이훈국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계기를 전했다.
이훈국 감독은 20일 오후 진행된 '효자' 기자간담회에서 "어느날 악몽을 꿨다. 묘를 이장하는 장면이었는데 거기 묻혀있던 할머니가 벌떡 일어나더라. 몸에 있던 고름이 막 터졌다. 너무 잔인하고 무서워서 잠에서 깼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인물의 사연이 궁금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할머니에게도 자신만의 어떤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다. 아마 자식들이 있었을 테고, 그 자식들은 아마 나 같은 사람이었을 거다. 불효자 말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니 '효자'의 이야기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결론은 '죽은 엄마가 다시 돌아온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물론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면 가장 좋겠지만, 좀비라는 섬뜩한 이미지로 돌아 왔을 때 우리 같은 불효자들이 그런 엄마를 어떻게 대할지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효자'는 장례를 치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좀비로 돌아온 어머니에게 아들 5형제가 생전에 하지 못한 효도를 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영화다.
김뢰하를 필두로, 연운경, 이철민, 박효준, 전운종, 안민영 등이 출연하며, 대학로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로 누적 200만 관객을 동원한 이훈국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7일 설 연휴 개봉돼 관객들을 만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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