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당신과 결혼하기 10년 전에 내가 어디 유럽 여행을 누구랑 같이 갔었다’ 이런 내용을 공유하는 (부부가 있겠느냐)“고도 말했다.
김씨가 지난 2004년 현직 검사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의혹은 김씨 모친 최모씨와 17년에 걸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정대택씨가 처음 제기했다. 김씨 일가가 유부남인 현직 검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과의 소송에서 이 관계를 활용했다는 것이 정씨 주장이다. 정씨는 동거설과 함께 김씨와 모친 최씨, 양 전 검사가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들었다.
앞서 정씨 주장에 그런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던 김씨는 이번에 공개된 통화 녹취에서 처음으로 여행 사실 자체를 인정했다. 다만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애초에 양 전 검사 부부와 함께 가기로 했던 것이라 아무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씨는 녹취에서 “(여행 사진을) 입수하면 어때 상관없는데? 패키지여행으로 놀러 간 거라. 사람들하고 다 같이 찍은 건데? 사모님도 아는데 원래 가려고 했다가 미국 일정 때문에 못 간 거야. 오히려 사진 내놓으면 더 좋아. 무슨 밀월여행 간 줄 아는데, 아냐 패키지여행으로 같이 갔어. 사모님이 무슨 애들 학교 뭐 때문에 못 갔거든“이라고 말한다.
양 전 검사 부부와 자신, 자신의 모친이 함께 가기로 한 패키지 여행이었으나 양 전 검사 부인 사정으로 양 전 검사만 여행을 함께 갔다는 것이다. 논란의 당사자인 양 전 검사는 다른 매체에 여행 사실을 부인하고 김씨와의 사적 관계 자체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김씨가 여행 사실 자체를 인정한 사실이 드러나 향후 김씨가 고위직 공무원과 맺은 관계의 성격을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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