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기장] 신동훈 기자= 최용수 감독은 강원FC를 맡은 건 크나큰 도전이자 제대로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 스스로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현역 시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다. 뛰어난 결정력으로 찬사를 받았고 A대표팀에만 69경기 출전해 27골을 넣었다. 은퇴 후에도 축구계에 몸을 담았다. 친정팀 FC서울에서 코치로 시작해 2011년 감독 대행직을 맡은 뒤 다음해에 정식 감독이 됐다. 2012년 K리그1 우승,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이라는 굵직한 성적을 냈다.
장쑤 쑤닝으로 잠시 떠나 있다가 2018년 다시 돌아왔다. 당시 서울은 강등권을 오가는 상황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위기에 빠진 서울을 구했다.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승리로 이끌며 서울은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이후 2020년까지 지휘를 하다 중도에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를 했다.
지도자 인생에 타격을 맞은 최용수 감독은 지난 시즌 강원에 부임했다. 선수 생활을 같이 이영표 대표이사와 강원의 명문 구단 목표 아래 뭉쳤다. 하지만 강원 상황은 2018 서울 복귀 때와 같았다. 내부 잡음과 성적 부진 속 강등권으로 추락해 대전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상황이었다.
이번에도 최용수 감독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았다. 1차전은 패했지만 2차전 대승을 거둬 강원에 기쁨을 안겼다. 승리 후 강원 팬들은 최용수 감독 이름을 연호했다. 팬들은 ‘용수 매직’이라는 단어를 만들며 그를 추켜세웠다.
1차 목표를 달성한 최용수 감독은 올시즌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최용수 감독이 있던 서울과 현재 있는 강원은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기업구단과 도민구단이라는 게 가장 큰 차이다. 자금을 쓰는 것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존재한다. 원하는 선수단 구성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말과 같다.
최용수 감독은 17일 부산 송정호텔에서 열린 2022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 참석해 강원을 맡아 시즌을 준비하면서 든 생각을 밝혔다. 그는 “처음 도민구단에 왔다. 이 곳에서 도전하는 것이 값질 것이라 생각했다. 나중을 생각했을 때 후회가 없도록 강원을 택했다. 이영표 대표이사와 비전 등 다양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 팀과 비교해도 큰 불편함이 없다. 물론 힘든 부분, 고비가 있을 것이다. 그걸 대처하는 게 내 몫이다. 강원은 명문 구단으로 가려면 여러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복잡하긴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려 한다. 뿌리를 뽑더라도 강원을 명문 구단으로 만들고 싶다. 머릿속에 그 생각으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영입 관련해서 아쉬움이 가득해 보였다. 최용수 감독은 “이 시기에 100% 만족하는 구단은 없을 것이다. 시즌 종료 때부터 구단과 영입 이야기를 나눴는데 확실히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시기에 확립되어야 하는 게 있는데 없었다. 원하는 선수들이 분명히 있으나 어려움이 존재한다. K리그 이적시장 순환이 잘 안되긴 한다. 이 마저도 도전이다.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서울과 비교를 해달라는 질문엔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펼칠 땐 데얀, 몰리나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 축구가 가능했다. 이번엔 그런 타이틀을 붙이고 싶지 않다. 팬들이 만족할 수 있고 재밌어 하는 축구를 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고 답했다.
사진=강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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