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S] 베일벗은 '악의마음' 새해 첫 명드 향기…韓프로파일링 서막

[리뷰IS] 베일벗은 '악의마음' 새해 첫 명드 향기…韓프로파일링 서막

일간스포츠 2022-01-15 18:35:45

 
시작이 좋다. 호불호가 아닌 '호'의 반응이 우세하다. 새해 첫 명품 드라마의 첫 걸음을 걸었다 자신할만하다. 
 
SBS가 2022년 첫 금토드라마로 야심하게 준비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14일 첫 방송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뜨린 동기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최초의 프로파일러가 연쇄살인범들과 위험한 대화를 시작하고, 악의 정점에 선 이들의 마음 속을 치열하게 들여봐야만 했던 이야기를 그린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의 동명 저서를 원작으로 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대다수의 범죄 수사극 장르가 표방하는 범죄자와 연쇄살인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그들을 '쫓는 사람들에 집중하는 작품'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첫 공개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역시 드라마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보여주려는 듯 주인공의 어린시절인 1975년을 배경으로 한 오프닝을 시작으로 1998년 형사로 살아가고 있는 그 시절 그 시대를 넘나들면서 훗날 프로파일러가 되는 주인공의 남다른 움직임과, 시청자들의 현실적 공감대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청소년관람불가 딱지를 달고 방송한 만큼, 범죄 행각과 피해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 다소 충격적이고 잔혹한 묘사들도 등장했지만, 이 또한 사건의 맹점을 파악하고, 시대상을 전달하면서, 진범을 추리해 나가는 주인공을 설명하기 위해 일부 필요한 설정들이었다. 
 
무엇보다 범죄가 발생하는 현실과 대비되는 지점에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하고 당연한 수사 방식으로 여겨지는 프로파일링이 당시에는 팀을 꾸리는 것 조차 무시당할 정도로 같은 경찰들에게도 잘 설득되지 않았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면서 떠들석하게 강력한 한 방 보다는 촘촘하고 세심하게 흥미를 배가시키는 노력도 기울였다.  
 
이 같은 드라마의 시작과 대한민국 프로파일링의 시작을 동시에 알린건 바로 권일용 교수를 모티브로 한 인물 송하영 역으로 분한 김남길과, 권일용 교수에게 처음으로 프로파일러를 제안한 윤외출 경무관을 모티브로 한 국영수 역을 맡은 진선규다. 첫 회에서 따로 또 같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왜 필요한 존재인지도 깔끔하게 설명시켰다. 
 
감식계장 국영수는 "빌딩이 높아질수록 그림자가 길어진다고 했다. 머지않아 우리도 미국처럼 인정사정 없는 애들 나타난다. 얘들은 동기도 없다. 미리 대비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증거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며 '과학수사대'와 '프로파일러 육성'을 피력했다. 그리고 송하영은 당시에는 쉽게 정의 내려지지도 않았던 그 수사를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채 진행하고 있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첫 번째 사건으로 다룬 건 일명 '빨간모자 연쇄 살인'. 한 임산부가 자택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된 가운데, 모든 증거는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송하영은 찝찝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따로 조사에 나섰다. 여기엔 유력 용의자의 자백을 강제적으로 받아내려는 경찰의 강제 수사도 한 몫 했다. 진일보의 경계를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영리하게 다뤘다. 
 
유력 용의자는 결국 12년 형을 받고 감옥에 수감됐고,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빨간모자를 쓴 인물이 범죄자로 붙잡히기도 했다. 이 빨간모자는 유력 용의자를 보며 "점마 범인 아인데"라는 한 마디를 나지막히 읊조렸고 송하영은 이를 귀신같이 캐치했다. 송하영은 '빨간모자 사건'의 진범을 밝혀내기 위해 움직일 것이고, 국영수에 의해 대한민국 프로파일링 팀도 출범할 터. 
 
굵직하게 짜여진 뼈대를 이 드라마가 어떤 방식으로 어떤 사건들을 통해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증을 가득 쌓이게 만든 첫 회다. 여기에 아역부터 주연은 물론 조·단역까지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구멍 없는 연기력도 시청자들을 제대로 홀렸다. 단 1회만에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을 것으로 보이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빠른 입소문과 함께 명품 드라마의 길을 걸어 나갈지 지켜보는 시선의 눈높이가 꽤 높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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