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연봉 삭감 '현역 최다승 투수' 열정 못 꺾었다

4년 연속 연봉 삭감 '현역 최다승 투수' 열정 못 꺾었다

MK스포츠 2022-01-15 14:56:46

역시나 삭감 대상이었다. 연봉이 적잖이 깎였다.

그러나 줄어든 몸값도 야구에 대한 그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두산과 마지막이 될지 모를 동행에 나선 '현역 최다승(129승)' 투수 장원준(37) 이야기다.

두산은 좌완 투수 유희관을 제외하곤 전원 연봉 협상을 끝냈다. 이렇다 할 잡음 없이 연봉 작업이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장원준의 연봉도 삭감으로 결정됐다. 지난 해 8000만 원을 받았던 장원준은 적잖은 삭감폭을 큰 소리 없이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때 연봉 10억 원을 받았던 장원준이다. 그러나 4년 연속 연봉이 깎이며 이젠 더 초라해질 수 없을 만큼 금액이 쪼그라 들었다.

A급 선수의 마지막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억대 연봉은 이미 무너졌다. 이젠 최저 연봉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러나 장원준은 무릎을 꿇지 않았다. 한 푼이라도 더 받겠다는 자존심 대신 야구로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조용히 칼을 갈고 있다. 또 한 번의 삭감 제시에 묵묵히 사인 한 이유다.

장원준이 연봉에서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은 것은 지난 해 성적에 대한 인정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장원준은 지난 해 32경기에 등판해 1패1세이블4홀드, 평균 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할 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장원준은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이면 언제든 마운드에 올랐다. 1세이브 4홀드가 말해 주 듯, 팀이 승리를 지켜야 하는 순간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투수 투입 숫자를 아끼는 것 외에는 의미 없는 순간에도 등판 지시가 내려오면 공을 던졌다. 다른 투수의 소모를 막아줬다.

드러난 성적은 보잘 것 없었지만 팀이 필요로 한 순간에 등판하며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하나씩 해결했다.

모든 등판이 은퇴 투구가 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단 한 번도 쉽게 공을 던진 적이 없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그런 장원준의 헌신을 인정해 1년 더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제 장원준이 답할 차례다. 아직 1군에서 활용이 가능한 투수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1군에 머물지 못한다면 더 이상 선수 생명을 이어가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다.

후배들과 경쟁에서 이겨내며 스스로 은퇴 시기를 정할 수 있을 정도의 구위를 보여줘야 한다.

장원준은 팀을 위해 헌신할 줄 아는 투수다. 팀이 필요로 했기에 여전히 공을 던지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장원준 급의 선수가 떠밀리 듯 은퇴해선 안된다. 스스로 물러설 때를 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을 완전히 불태울 수 있어야 한다.

장원준은 한 없이 초라해진 연봉에도 굴하지 않고 공을 던지겠다는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자신이 다 타오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슴 속에 뜨거운 열정이 사그라들지 않았음을 뜻한다. 또 한 번의 연봉 삭감도 최다승 투수의 뜨거운 가슴까지 꺾지는 못했다.

마지막 힘을 짜내고 있는 장원준의 열정이 올 시즌 어떤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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