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윤 후보 쪽이 만남을 제안하며 의제 조율을 요청한 것에 대해 공개 반발했다. 그는 울산으로 이동하기 전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핵심관계자’의 (의제) 검열을 거치려는 의도라면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 굉장한 당혹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후 제주에서 울산으로 이동한 이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되는 여성학 아카데미에서 연사로 강연하기 위해 울산시당을 찾았고, 그는 강연에 앞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서범수 당 대표 비서실장,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만났다.
김 원내대표는 울산시당에서 이 대표와 1시간 20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취재진과 만나 “여러 정국현안을 어떻게 타개할지 고민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윤 후보가 (울산에) 내려온다고 하니까 ‘만나뵙고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대표께 말씀을 드렸다”며 “이 대표도 ‘그렇게 한다’고 말씀하셔서 울산에서 후보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촉발된 이 대표의 잠행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지 주목된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