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한 이준석, 외면하는 윤석열…선대위 갈등 장기화된다

잠적한 이준석, 외면하는 윤석열…선대위 갈등 장기화된다

데일리안 2021-12-02 00:00:00 신고

이준석, 선대위 갈등에 돌연 잠적

윤석열은 "무리하게 연락 않겠다"며 소극적

"李 복귀 명분 마련 등 尹 나서야" 지적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당 대표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당 대표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인선과 운영 과정에서 '패싱'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뒤 잠적한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 역시 적극적으로 이 대표에게 손을 내밀지 않고 있어서다.


윤 후보는 1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제가 얘기 듣기론 본인 휴대폰을 다 꺼놓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연락하는 것보다, 이제 부산에 있다고 하니까 생각도 정리해서 다시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에게 직접 연락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오늘 일정 마치고 서울 올라가면 저녁이니, (이 대표가) 오늘 부산에서 당무로 바로 복귀할지 하루 이틀 걸릴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같이 선대위도 해야 하고, 최고위도 같이 해야 한다. 회의 시간 전후로 해서 만나든지 이야기할 기회는 많이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먼저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설득하러 나서기보다는 이 대표에게 스스로 복귀 결단을 내릴 것을 주문한 셈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윤 후보가 이 대표에게 복귀의 명분을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가 당무 거부 의사를 밝히고 소통을 끊은 이상, 복귀를 위해서는 어느정도 명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메시지를 남긴 데 이어 30일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증발'했다. 이 대표는 물론 당대표실에서 이 대표를 보좌하는 주요 측근들도 전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돌연 잠적한 이유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지난 5일 윤석열 후보 선출 이후 선대위 인선과 운영을 둘러싸고 누적된 불만이 폭발했다는 관측이 많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는 문제를 두고 벌인 신경전이 결정적이었다.


이 때문에 이 대표의 복귀를 위한 가장 좋은 명분은 '김종인 전 위원장 모시기'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 방안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윤 후보 측은 공식적으로는 김 전 위원장을 계속해서 영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비공식적으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없이도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기류도 생겼다.


한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을 모신다는 것은 선대위가 흔들리고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뜻 아니겠나"라며 "김 전 위원장 없이 이길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이겨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결국 이 대표와 윤 후보의 갈등이 이제 고작 '초입' 단계에 들어섰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의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국 후보가 직접 나서서 풀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선이라는 전쟁터에서 이준석 대표라는 큰 무기가 사라졌는데, 넋 놓고 바라보고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의 모든 책임은 결국 후보가 지는 것"이라며 "후보가 먼저 풀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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