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동원 뛰어넘은 미란다, 프로야구 MVP 등극...신인왕은 이의리(종합)

故최동원 뛰어넘은 미란다, 프로야구 MVP 등극...신인왕은 이의리(종합)

이데일리 2021-11-29 16:10:07 신고

2021시즌 KBO리그 MVP에 등극한 두산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이 끝난 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두산베어스 아리엘 미란다를 대신해 대리 수상한 배영수 코치(왼쪽)와 신인상을 수상한 기아 이의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 시즌 동안 건강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타지에 있는 저를 응원해준 가족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2021년 프로야구 KBO리그 최고의 스타는 쿠바에서 온 ‘닥터K’ 아리엘 미란다(32·두산베어스)였다. 미란다는 29일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MVP에 등극했다.

2021년 일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 미란다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영상을 통해 “MVP라는 상 자체가 올해 KBO리그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상인데 이 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이다”며 “한 시즌이 긴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미란다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투수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했고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2관왕을 차지했다. 28경기에 선발등판해 173⅔이닝을 던졌다.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기록했다.

사실 미란다는 시즌 시작 전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투수라는 강점이 있었지만 소극적인 성격 탓에 제대로 승부를 펼치지 못했다. 대만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기대치를 낮추도록 만든 이유였다.

하지만 미란다는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4월에는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해 살짝 고전했지만 5월부터 무적행진을 이어갔다. 5월 26일 한화이글스와전부터 10월 19일 삼성라이온즈전 1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특히 미란다의 탈삼진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에 타자 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은 타자들이 알고도 솓수무책으로 당했다. 올 시즌 225탈삼진을 기록한 미란다는 전설적인 대투수 故 최동원이 세웠던 종전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223개를 37년 만에 뛰어넘으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다시 썼다.

시즌 막판 어깨 통증으로 인해 포스트시즌에서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기자들은 정규시즌에 보여준 그의 활약상만으로도 MVP 1위표를 아낌없이 던졌다.

미란다는 점수제 투표에서 총 588점의 압도적인 지지로 2위 이정후(329점·키움)를 여유있게 제쳤다. 투표에 참여한 11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59명이 미란다에게 1위 표를 안겼다.

생애 딱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은 ‘괴물신인’ 이의리(19·KIA)에게 돌아갔다. 이의리는 점수제 신인왕 투표에서 417점을 얻어 368표를 받은 최준용(20·롯데)을 49표 차로 제쳤다. 49점 차는 2019년 신인상을 받은 정우영(LG·380점)과 2위 이창진(KIA·171점)의 격차인 209점 차를 넘어선 최소 점수 차 기록이다.

이의리는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1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후반기 발목 부상으로 일찍 시즌 아웃 되는 바람에 투구 이닝에 94⅔이닝에 그쳤다. 하지만 마운드에 있는 동안 임팩트가 워낙 강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의리는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해 ‘국대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미국전에 선발 등판해 2경기에서 10이닝 동안 5실점 하면서 삼진을 18개나 잡았다.

이의리의 강력한 라이벌은 최준용이었다. 최준용은 올 시즌 44경기에 등판해 4승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을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은퇴선수협회 및 OB모임 일구회 시상식에선 최준용이 신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신인왕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의 선택은 이의리였다.

이의리의 수상으로 KIA는 1985년 이순철 이후 35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타이거즈 선수 출신으로는 두 번째 신인왕이다. 이의리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이의리는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수상해 정말 영광이다”며 “나를 투표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키워주신 부모님과 감독 코치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시즌에 들어가도 될 정도로 좋을 정도로 다시 만들어놨다”며 “올해는 부상 때문에 완주를 못했는데 내년에는 몸 관리를 잘해서 풀타임으로 뛰는 시즌이 많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투타 각 부문별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다승왕은 에릭 요키시(키움)와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이상 16승)이 공동 수상했다. 승률왕은 앤드루 수아레즈(LG·.833)에게 돌아갔다. 오승환(삼성)은 세이브상(44세이브), 장현식(KIA)은 홀드상(34홀드)을 받았다.타격 부문에서는 양의지(NC)가 타점(111타점)과 장타율(0.581) 부문 2관왕에 등극했다. 최정(SSG)은 홈런 1위(35개), 이정후는 타율 1위(.360)를 차지했다.

득점(107득점)은 구자욱(삼성), 안타(182안타)는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도루(46도루)는 김혜성(키움), 출루율(0.456)은 홍창기(LG)가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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