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흔적 지우는 ‘호남 투어’

이재명, 윤석열 흔적 지우는 ‘호남 투어’

세계일보 2021-11-26 18:39:3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26일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방문해 즉석연설을 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도 없습니다. 맞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6일 고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의 한 시장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목포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호남 구석구석을 훑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의 첫 행선지로, 이 후보는 “호남의 희생과 헌신 덕에 이 나라 민주주의가 튼튼하게 뿌리내렸고, 앞으로도 이 역사가 후퇴하지 않도록 책임져줄 곳”이라며 호남 ‘올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매타버스는 앞선 부산·울산·경남, 충청권보다 일정이 하루 더 추가된 3박4일로 진행된다. 이 후보가 전날 밤 5·18 당시 헬기 사격 증인 고 이광영씨를 급히 조문하기 위해 광주로 이동한 것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4박5일 일정이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집토끼’ 민심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대선 D-100일인 오는 29일 첫 지역 선대위 회의 장소로 광주를 택한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이 후보의 호남 총력전은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던지는 호남 승부수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간 대선에서 호남은 민주당 및 진보진영에 ‘몰표’를 행사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호남 지지율이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우려도 깔렸다. 윤 후보는 호남 정치인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문병호·송기석 전 의원 등의 지지 선언을 끌어낸 데 이어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선대위 새시대준비위원장에 임명하는 등 호남·반문(반문재인) 정치인 끌어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에 대해 “전두환 민정당의 후예, 후신들이 다시 권력을 가져보겠다고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목포로 향하는 길에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이같이 말하며 “옛날식으로 하면 ‘발악한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 말은 안 한 것으로 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를 향해선 페이스북을 통해 “평화관이 의심스럽다”며 종전선언에 대해 윤 후보의 입장에 대해 비판했다.

‘당내 대사면’을 언급한 이 후보가 최근 물밑에서 정대철·천정배·정동영 전 의원 등 동교동계 호남 인사의 집단 복당을 추진하는 것 또한 호남 결집, 윤 후보 견제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개혁진영이 많이 분열됐고, 우리 역량을 훼손하고 있다.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꼭 구(舊) 민주계뿐 아니라 가리지 않고, 또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굳이 따지지 않고 힘을 합치자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선 이번 호남 일정에서 전남지사를 지낸 이낙연 전 대표가 이 후보와 ‘깜짝 회동’해 경선 과정에서의 ‘명·낙 대전’ 후유증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은 “이번 주말 호남 방문 계획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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