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시 대사는 “1999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땐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이어 한일관계가 좋은 시기였다”고 소개했다. 윤 후보는 “아주 분위기가 좋을 때 첫 근무를 하셨다”고 화답했다.
이어 윤 후보는 가수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라는 노래를 언급하며 “대사님과 공통점이 하나 있다”고 했다. 그는 “대사님도 이 노래를 좋아하신다는데, 요새 못 불렀어도 과거엔 제 18번이었다”면서 “대사님도 한국어 공부하고 한국 노래나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또 “지금 한일관계가 많이 경직됐다”며 아이보시 대사의 고향인 일본 규슈의 가고시마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대사님 고향인 규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여행가는 곳”이라며 “식후에 먹으면 좋다고 해서 오래 전 가고시마 흑초를 사서 먹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올해 2월 JTD 여행사 조사에 따르면 일본 여성의 경우 코로나가 끝나면 가고 싶은 나라가 10대와 20대 모두 한국이 2위였다”며 “미국 하와이에 이어서 한국에 가고 싶어하는 건 40대 여성도 마찬가지”라고 덕담했다.
윤 후보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해 편하게 서로 잘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뒤이어 이양수 후보 수석대변인은 “시종일관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예방을 받으셨고 오신 손님을 따뜻하게 대접해드렸다”며 “후보께선 우리 유학생이나 취업 합격자들이 코로나 상황 때문에 비자가 안 나오는 경우가 있어 일본 정부 측의 빠른 선처를 요청했고, 내년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해서 이뤄지는 양국의 다양한 행사들이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되길 희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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