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금 거부해 투옥 당한 소로

(29)세금 거부해 투옥 당한 소로

마음건강 길 2021-11-26 04:35:00

《월든》의 여덟 번째 장 〈마을〉에서 소로는 숲 속에서 살기 시작한 첫 해 여름 콩밭을 가꾸느라 바쁜 와중에도 자주 마을에 내려가 사람들의 습성을 관찰했다고 말한다. 

《월든》에서 가장 짧은 〈마을〉 장에서 소로가 묘사한 콩코드 거리는 하나의 커다란 뉴스 열람실 같고, 또 식료품 가게와 술집 등이 있는 마을의 심장부에는 길가는 사람들을 유혹하기 위한 간판들이 내걸려 있다. 

소로는 어두운 숲 속에서 길을 잃는 경험이야말로 소중한 것이라며 “길을 잃고 나서야, 다시 말해 세상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하며 우리의 위치와 우리의 관계의 무한한 범위를 깨닫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시민불복종(Civil Disobedience)〉을 쓰게 된 계기인 하룻밤의 수감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날 사건은 소로가 월든 호숫가에 들어와 산 지 1년쯤 지난 1846년 8월에 있었던 일인데, 이로부터 2년 뒤 한 강연에서 소개했고 훗날 에세이로 남겨 소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명문이 되었다. 

소로가 체포돼 투옥당한 이유는 알다시피 인두세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흑인 노예제도의 폐지와 멕시코 전쟁의 부도덕성을 주장하며 6년간이나 세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었다. 그는 이날 일에 대해 아주 담담하게 묘사한다.

내가 숲에 들어간 것은 정치적이 아닌 다른 목적이 있어서였다. 그러나 한 인간이 어디를 가든 사람들은 그를 뒤쫓아와서 그들의 더러운 제도로 그를 거칠게 다루며, 할 수만 있다면 그들의 가증스러운 조직에 그를 강제로라도 붙들어 매려고 한다. 물론 나는 효과가 있든 없든 무력으로 저항을 할 수도 있었고, 사회에 대해 미친 듯이 날뛸 수도 있었으리라. 

 

하지만 나는 차라리 사회가 나에 대해 미친 듯이 날뛰는 모습을 지켜보기로 했다. 왜냐하면 절망적인 것은 그쪽 편이니까. 그러나 나는 그 다음날 석방됐다. 그래서 수선한 구두를 찾아가지고 숲으로 돌아와 곧바로 페어헤이번 언덕에 올라가 산딸기로 점심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법률이나 규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처벌이 따르기 때문에 그것이 두려워서 혹은 여론을 의식해 그 법률이나 규칙이 옳건 그르건 무조건 지킨다.

 

그러나 소로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국가가 아무리 강요해도 굽히지 않았다. 다수결의 원칙을 앞세워 사회가 설정하고 규정한 제도나 규범이라도 그것이 옳지 않으면 거부했다. 왜냐하면 순순히 따르는 것은 노예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소로는 또한 사회가 인정하는 성공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 것을 거부했다. 아무리 사람들이 선망하고 좋아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자신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아무리 심하고 불이익이 크더라도 소로는 선택의 자유를 포기하지 않았다.

인간에게 자유가 소중한 이유는 그것이 없으면 누구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소로는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시했고,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기를 원했다. 소로는 사회가 강요하는 ‘다수의 횡포’를 당당히 거부하고 ‘한 사람으로서의 다수’라는 신념을 지켰다. 

 

소로는 〈시민불복종〉에서 비록 소수라 하더라도 하느님을 자기 편으로 두었다면, 다시 말해 정의가 자신들을 통해 승리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면 굳이 다수가 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다수결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고, 다수결이 꼭 정의도 아니라는 말이다. 

소로는 말한다. 한 사람으로서의 다수가 되려면 깨어나야 한다고 말이다.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이다. 내면의 양심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우리 각자가 가진 선택의 자유 역시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극한적인 상황에서도 의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외부 환경에 길들여지지 않고 꿋꿋하게 나만의 길을 걸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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