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로드] 샴페인 막걸리의 원조를 만나다

[미식로드] 샴페인 막걸리의 원조를 만나다

이데일리 2021-11-26 04:01:00

복순도가 막걸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울산광역시 울주에는 3대째 이어오는 전통 가양주가 있다. 샴페인 막걸리의 원조로 불리는 복순도가로, 지금은 울주를 대표하는 술로 유명하다. 박복순·김정식 부부와 두 아들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막걸리를 만드는 곳이다. 술의 이름은 술을 직접 빚는 어머니 박복순 씨 이름에서 따왔다.



복순도가는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이어 2013년 청와대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공식 건배주로 지정된 명주다.

막걸리는 쌀 맛이라는 말이 있다. 쌀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복순도가는 울주에서 나는 쌀로 술을 빚는다. 여기엔 상생의 뜻이 담겨 있다. 쌀만 좋다고, 물만 좋다고, 또 누룩만 좋다고 좋은 술이 나오지 않는다. 이들이 잘 어우러져 맛있게 발효가 돼야 가능하다. 방부제나 인공 첨가물 없이 저온으로 숙성시켜 맛을 내기 때문에 유산균과 영양이 그대로 살아 있다. 몸에 좋고 맛도 좋으니 지친 몸과 마음에 건배하기 딱 좋은 술인 거다.

복순도가 막걸리
복순도가 양조장도 울주에서 만날 수 있다. 영남 알프스산맥이 병풍처럼 두른 들판 한가운데 자리했다. 까만색 건물로 멀리서 봐도 눈에 확 들어오는 건물이다. 장남 김민규 씨가 건축했다. 외관이 검은 이유는 볏짚을 태워 발랐기 때문. 벼를 추수한 농부들이 볏짚을 태워 한해 농사를 마감하고, 그 쌀로 빚은 막걸리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건물이다.

건물 안에서는 간단한 시음도 해볼 수 있다. 복순도가 막걸리의 병은 투명하고 부드러운 곡선이다. 마치 한복의 고운 선을 떠올리게 한다. 병만 봐도 정성과 맛이 느껴진다.

볏집을 태워 발라 외관이 검은 복순도가 양조장
복순도가 양조장 항아리에는 막걸리가 익어가고 있다.
복순도가 막걸리라는 일반 막걸리와 따는 방법이 다르다. 충분히 흔든 다음, 술병을 45도로 기울여서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해야 한다. 이유는 막걸리에 탄산 함유량이 많아서다. 콜라나 사이다처럼 막걸리를 잔에 따르면 거품이 올라온다. 하지만 탄산음료의 탄산과는 다르다. 누룩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천연탄산이다. 한 모금 들이키면 기존 막걸리와 전혀 다른 맛이다. 텁텁하지 않고 샴페인처럼 상큼하고 부드럽다. 막걸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맛이다.

건물 내부에서는 막걸리가 숙성되고 발효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보글보글’ 술익는 소리가 가득한 건물 내부 안쪽에는 숙성실과 발효실이 있다.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지만, 작은 유리창 너머로 큰 항아리들을 볼 수 있다.

복순도가 양조장 내부 복도에는 항아리가 줄지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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