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보다 더욱 짙어진 연극 '마우스피스'

초연보다 더욱 짙어진 연극 '마우스피스'

뉴스컬처 2021-11-25 15:35:45 신고

연극 '마우스피스' 공연 사진. 사진 = ㈜ 연극열전
연극 '마우스피스' 공연 사진. 사진 = ㈜ 연극열전

2020년 초연되고 올해 다시 재연에 오른 연극 '마우스피스'가 성황리에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극은 한때 주목받는 예술가였지만 긴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작가와 예술적 재능을 가졌지만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이를 펼치지 못한 소년의 만남을 그린다.

최근 드라마 '빈센조'에서 새로운 악역의 지평을 열었던 김여진,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과 '마이 네임'으로 각각 호평을 받은 김신록과 장률, 드라마 '로스쿨'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이휘종이 초연에 이어 모두 돌아왔다. 여기에 드라마 '허쉬', '복수해라' 등 부드럽지만 단단한 내면 연기를 보여준 유선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드라마 '오! 삼광빌라' 등 섬세한 연기로 캐릭터의 디테일을 살린 전성우가 합류하면서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연극 '마우스피스' 공연 사진. 사진 = ㈜ 연극열전
연극 '마우스피스' 공연 사진. 사진 = ㈜ 연극열전

'입을 대는 부분'을 칭하는 용어이자 '대변자'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제목의 '마우스피스'에서 작가 '리비'는 '데클란'의 그림을 통해 영감을 얻고, '데클란'은 '리비'를 통해 예술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예술적으로 교감하던 두 인물의 관계는 '데클란'의 삶이 '리비'의 희곡으로 쓰이면서 예상치 못한 결말로 치닫는다.

예술을 통해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들려주고자 하는 '리비'와 가정과 사회 그 어디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데클란'의 만남은 사회적∙경제적 차이로 발생하는 현대사회의 문화 격차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과정을 통해 과연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예술을 다룰 권리는 누구에게 있으며 그 권리는 누가 부여하는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2021년 '마우스피스'는 초연보다 더욱 짙어진 메타적 연출이 눈길을 끈다. 관객은 메타씨어터 형식을 통해 '리비'의 글 속에서 다뤄지는 '데클란'의 삶과, 글 밖으로 경계를 허물고 나아가는 '데클란'의 모습을 동시에 마주하며 장면의 일부에 속해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경험한다.

연극 '마우스피스' 공연 사진. 사진 = ㈜ 연극열전
연극 '마우스피스' 공연 사진. 사진 = ㈜ 연극열전

부새롬 연출은 "연극은 모두 '가짜'이지만 그 완결성과 진정성의 측면에서는 '진짜'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그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무너뜨림으로써 여러 가지 사유를 하게 한다. 관객들과 이 사유를, 그리고 메타연극이 갖는 연극적 재미를 나누고 싶다."라고 밝혔다.

2021년 연극열전 레퍼토리 연극 '마우스피스'는 이듬해 1월 30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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