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유상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내달 5일 당내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두고 25일 대전을 찾아 중원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유승민 전 의원을 제외한 윤석열, 홍준표, 원희룡 3명의 대선 주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대전시당에서 당원간담회, 전·현직 지방의원 간담회, 대전·충청 선대위 출범식 및 임명장 수여, 대전충청 학생회장단 간담회, 기자간담회 등 각 후보별 개성을 살려 충청권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이들 모두 자신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임자라는 1차적인 어필에 더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의원은 전·현직 지방의원 간담회에서 “정권교체를 하려면 상대 후보를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 저는 도덕성, 정책 능력, 국가운영 능력에 있어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며 “이번 대선은 가족 비리, 돈 비리 없는 제가 나가야 한다. 충청 당원 동지여러분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리스크가 많은 후보가 나가면 정권교체가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며 “내달 5일 후보가 선출되고 4개월간 대선 본선 전쟁이 붙는데 그때 후보를 잘못 선출할 경우 자고 일어나면 비리가 터져나와 대선은 물 건너간다”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정조준했다.
윤 전 총장은 박희조 국민의힘 대전시당 수석부위원장을 대전충청 선대위 동구 지역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선대위를 구축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정치를 시작하면서 경쟁 후보나 상대 당 후보를 단 한 번도 신경 써 본 적 없다”며 “오로지 국민만 보고 나왔다. 국민에게 판단받도록 하겠다. 저를 밀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이 정부가 상식과 원칙을 지켰다면 국민이 저를 불러내시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권의 연장을 저지하고 나라와 법을 제대로 세우자고 국민이 불러내셨기에 저 역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다”고 역설했다.
그는 “원칙과 상식, 법치 등 우리 사회가 번영하기 위한 기반을 닦고, 경제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들은 최고 실력자를 모셔서 함께 일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향후 방향을 설명했다.
충청권 공약과 관련해서는 “대전과 세종, 충청 일원 산업단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외국계 기업이 많이 들어오도록 세금감면 등을 지원하겠다”며 “세종시는 수도 기능이 실질화되도록 의회와 소통, 국무회의 주재 등을 감안해 청와대 제2 집무실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토론 및 정책 대결, 도덕성 면에서 이재명 후보를 꺾고 정권 교체를 안심시켜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적임자임을 내세우면서 “충청권 합동토론회가 전국의 당원 및 국민들이 그런 것을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 전 지사는 충청권 공약과 관련해 “국회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고 청와대 이전 이야기가 나오지만 (세종이)행정도시로 자리잡기로 한 이상 헌법에 근거조항을 둬서라도 행정과 정치 기능이 세종으로 와야 한다”고 세종수도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 “대덕연구단지와 함께 할 수 있도록 KIST 등 대한민국 미래 첨단 산업을 이끌어갈 R&D기관들이 대전으로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개별 일정없이 합동토론회만 참석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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