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시장의 신흥 강자! MZ 세대가 예술을 컬렉팅 하는 방법 3

미술 시장의 신흥 강자! MZ 세대가 예술을 컬렉팅 하는 방법 3

노블레스 2021-10-25 10:04:17

미술 시장에 등장한 신흥세력 MZ 세대에게 물었다. 왜 예술을 구입하시나요?

▼왜 예술을 컬렉팅하나요?

마르크 파되(Marc Padeu)의 ‘The World is Ours’(2021).

 노재명(32) & 박소현(30) 

1. 아트 컬렉팅을 시작한 계기는? 고등학생 시절 옷이나 신발 같은 것을 많이 샀다. 한데 어느 날부터 유행이 지나면 못쓰고 버리게 되는 소비에 회의감이 들더라. 무언가 남을 만한 것을 구매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베어브릭 같은 아트 토이와 에디션 판화를 모으기 시작했다. 유니크 피스를 수집한 건 5년 전부터다. 와이프는 나와 함께하면서 아트에 관심을 가졌고, 지금은 함께 컬렉션을 꾸리고 있다.

2. 주로 어떤 작품을 컬렉팅하나? 초기엔 팝아트와 어번 아트, 스트리트 아트를 집중적으로 모았지만 점차 영역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취향을 갖게 됐다. 아트 토이 컬렉팅은 습관처럼 계속하지만, 요즘은 확실히 미술 작품에 할애하는 시간과 노력이 더 많다.

3. 컬렉팅 기준은 무엇인가? 작품 앞에서 행복한지를 먼저 따진다. 결국 컬렉팅은 취향의 문제다. 취향을 유지하며 발전시키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최근엔 젊은 작가의 작품을 주로 구매한다. 우리 부부는 30대 초반인데, 또래 작가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기다릴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거장의 작품을 보는 것도 굉장한 기쁨이지만,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은 작가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더 크다.

4. 컬렉팅 정보는 어디서 어떻게 수집하나? 미술품 경매에 자주 참여하고, 이를 통해 배우는 게 많다. 미술 시장의 현재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하고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 요즘엔 온라인 플랫폼과 SNS로 정보를 수집하는 컬렉터가 많다. 여러 미술 관련 사이트가 존재하지만, 우리 부부는 아트시(Artsy)와 아트넷(Artnet), 아트팩츠(ArtFacts), 뮤추얼아트(MutualArt)를 주로 활용한다.

5. 주로 어떤 경로로 작품을 구매하나? 해외 갤러리와 경매에서 구매하는 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해외 미술 시장의 규모가 크기도 하고, 처음 컬렉팅을 시작하고 익숙해진 곳이 미국이라 그런 것 같다. 사실 경매에서 좋은 작품을 구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원하는 작품이 많이 나오지 않을뿐더러, 나보다 간절한 컬렉터가 있기 마련이니까. 전시나 소장 이력은 좋으나 현재 너무 핫하지 않은 작품에 주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컬렉팅을 처음 시작한다면, 리스크를 줄이는 측면에서 갤러리와 거래하는 걸 추천한다. 다만 갤러리마다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과 맞는 갤러리를 선택해 소통하는 게 좋겠다.

6. 본인만의 컬렉팅 노하우를 귀띔해달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지금은 어렵지만, 해외 아트 페어 참석은 견문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 부부는 모든 여행을 해외 아트 페어 일정에 맞춰 떠난다. 그 어떤 휴가보다 즐겁고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또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모두가 외면하는 작품이라면 한 번 더 고민한다. 계속 함께할 작품이라도 ‘판매하지 않는 것’과 ‘판매하지 못하는 것’은 다르게 느껴지니 말이다. 반대로 남의 취향이나 트렌드에 휘둘리는 것도 좋지 않다. 균형을 잡아야 한다.

김종학의 ‘호박꽃’(2020).

 김효정(38) 

1. 아트 컬렉팅을 시작한 계기는? 대학 다닐 때 에두아르 부바나 마리오 자코멜리 등 사진작가에게 관심이 많았다. 처음으로 소장 욕구를 자극한 건 수전 더지스의 1991년 시리즈. 가격이 높아 포기했다. 대신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 지미 마블의 작품을 구입했다. 캔버스에 그의 캘리그래피를 새긴 작품인데, 더 이상 이 시리즈를 만들지 않아 구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2. 주로 어떤 작품을 컬렉팅하나? 회화의 비중이 높다. 김종학, 이건용 등 거장의 작품은 물론 구나영, 김혜나 등 젊은 작가의 작품도 소장하고 있다. 젊은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는 건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크고,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게 설레고 즐겁기 때문. 일러스트도 좋아하는데 B.D. 그라프트, 티보 에렘 등의 드로잉을 갖고 있다. 아트 에디션 굿즈와 한정판 아트 북에도 관심이 많다.

3. 컬렉팅 기준은 무엇인가? 내 마음을 흔드는 작품이 우선이다. 경제적 부담이 덜한 작품군에선 별 고민 없이 구매하지만, 예산을 들여 마음먹고 들이는 작품 앞에선 신중해진다. 구매하려는 작가의 모든 것을 조사한다.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작품 스타일, 관련 기사와 비평, 갤러리 판매가와 옥션 낙찰가 등등. 좋은 작품을 만나기 위해선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4. 컬렉팅 정보는 어디서 어떻게 수집하나? 
3:3:3 법칙을 세웠다. SNS를 활용하는 온라인 방식, 갤러리를 통한 오프라인 방식, 미술 서적과 잡지 등을 살피는 아날로그 방식을 두루 활용한다.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SNS인데, Benny Or, ArtDrunk, Larry’s List 등 아트 인플루언서 계정에서도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국내 경매사의 프리뷰 관람을 추천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심지어 무료다. 매달 새로운 기사와 비평을 만날 수 있는 미술 잡지 구독은 필수다.

5. 주로 어떤 경로로 작품을 구매하나? 주로 갤러리에서 구입한다. 오랜 기간 작가를 알고 전시를 열어준 전문가인 갤러리스트에게 정보와 조언을 얻는 게 컬렉팅에 큰 도움이 된다. 해외 작가의 작품을 구매할 땐 아트시를 주로 활용한다.

6. 본인만의 컬렉팅 노하우를 귀띔해달라. 미술 기관 프로그램이나 경매사 아카데미, 아트 클래스를 활용하는 걸 추천한다. 3년째 이안아트컬렉팅 클래스를 듣고 있는데 미술사, 작가론, 미술계 트렌드 등 강의를 알차게 구성해 만족스럽다.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아이패드 드로잉 ‘Untitled’(2010).

 곽지운(33) 

1. 아트 컬렉팅을 시작한 계기는? 빈티지 포스터, 아트 북을 사 모으던 취미가 아트 컬렉팅으로 이어졌다. 첫 컬렉션이라고 여기는 작품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 벽 몰딩을 배경으로 테이블 위에 올린 화분을 담은 작품이다. 컬렉션에 식물, 꽃, 인테리어, 건축물을 담은 작품이 많은데, 플로리스트인 어머니와 건축가인 이모의 영향을 받아 그런 듯하다.

2. 주로 어떤 작품을 컬렉팅하나? 색감이 아름다운 추상회화, 팝아트 작품을 주로 수집한다. 작품을 걸 공간의 한계로 조각 또는 행잉 오브제에도 관심이 있으나 우선순위는 회화 작품이다. 최근에는 ‘양보다 질’을 다짐하며 오래 소장하고 싶은 작품 하나에 집중하려 한다.

3. 컬렉팅 기준은 무엇인가? 큰 공간을 상상하고 작품을 배치해보며 일관된 취향으로 조화를 이루는 컬렉션을 완성하는 게 궁극적 소망이다. “작품이란 작가의 분신으로 사람의 내면세계와 품위가 반영되는 것이기에 피상적인 표피가 아닌 품격을 가진 것이 가장 좋고 아름다운 작품이 아닌가”라는 윤형근 작가의 글을 읽은 후 작가의 인품을 염두에 두고 있다.

4. 컬렉팅 정보는 어디서 어떻게 수집하나? 미술사를 전공한 게 도움이 되지만, 컨템퍼러리 아트 마켓엔 약한 편이다. 해외 유수의 컬렉터와 갤러리스트가 쓴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보며 보완하고 있다. 또 미술계 관계자들과 정보를 나누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모임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여러 미술 기관이 SNS 활동을 활발하게 해 온라인으로 유용한 정보를 얻고 있다.

5. 주로 어떤 경로로 작품을 구매하나? 주로 아트 페어나 갤러리에서 작품을 구입한다. 특히 아트 페어에선 많은 작품을 살피며 서로 비교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또 행사장에 방문한 아티스트와 만나기도 하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작품을 구매하면서 갤러리와 우호적 관계를 쌓을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6. 본인만의 컬렉팅 노하우를 귀띔해달라. 오랫동안 국내외 아트 페어와 전시를 다니며 트렌드 읽는 법을 배우고 취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아트 페어를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꼭 거창한 미술 행사가 아니더라도 많은 작품을 다양하게 보는 게 중요하다. 반드시 질감과 색감, 깊이를 실물로 확인하고 마음을 울리는 작품을 수집하는 게 좋다.
 
에디터 황제웅(jewoong@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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