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행 막힐까'…野 주자들, '전두환 옹호' 논란에 거친 설전

'서진행 막힐까'…野 주자들, '전두환 옹호' 논란에 거친 설전

데일리안 2021-10-22 02:01:00 신고

홍준표 "尹, 지도자 수업 안 된 칼잡이 불과"

유승민 측 "尹, 보수궤멸 시즌 2 역할 중이냐"

윤석열은 두 번에 걸쳐 거듭 고개 숙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뉴시스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은 2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 대해 거친 말을 쏟아내며 선을 그었다. 대선을 앞두고 호남 지역으로의 서진(西進) 전략에 공을 들여온 국민의힘이 이번 논란으로 당 차원의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한 행보로 보인다.


홍준표 의원은 21일 윤 전 총장을 향해 "아직은 지도자 수업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칼잡이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자의 잘못된 역사 인식은 국가의 운명을 가름할 수도 있다. 최근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정권 옹호 발언은 참으로 위험한 역사 인식"이라며 이같이 썼다.


그는 "히틀러 시대의 독일도 대단한 경제 발전이 있었던 때"라며 "그러면 윤 후보는 히틀러 시대도 찬양합니까? 참으로 어리석고 아둔한 발상"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한 뒤에도 재차 그를 공격했다.


그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무릎을 꿇고, 이준석 당대표가 취임 첫 날 광주를 방문했다. 당 의원들이 호남 특위를 발족해서 봉사활동까지 했다. 5·18 유족회 초청도 받았던 국민의힘이다"며 "전두환의 공과를 따진다니, 전두환이 공과를 따질 인물입니까"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양심상 이번 언급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왜곡된 역사 인식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며 "제가 당대표였다면 제명감"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승민 의원의 캠프 역시 이날 세 차례나 관련 논평을 내며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특히 윤 전 총장이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단어는 일본 우익 정치인이나 일왕 등이 역사왜곡 망언 후에 주로 써온 단어이고 우린 그 표현은 사죄가 아님을 비판해왔다"며 "굳이 그런 단어를 써가면서까지 절대 사과하지도 반성하지도 않는 윤석열 후보의 속내는 대체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쯤 되면 국민의힘을 망가뜨리기 위한 보수궤멸 시즌2 역할 중인 건 아닌지 심각한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권 대변인은 또 "'정권교체'에 대한 일말의 바람이 있다면 윤석열 후보는 당장 호남으로 달려가 지극히 개인 뜻임을 밝히고 무릎 꿇어 사죄해야 한다"며 "그러지 못하겠다면 윤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유감 표명'→'송구'…윤석열, 두 번에 걸쳐 재차 고개 숙였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이날 두 번에 걸쳐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를 발굴해서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더 명확한 사과의 뜻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이날 오후 "송구하다"며 보다 분명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그 누구보다 전두환정권에 고통을 당한 분들에게 송구하다"며 "제 발언다의 진의는 결코 전두환에 대한 '찬양'이나 '옹호'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시절 전두환을 무기징역 선고한 윤석열이다. 제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탄압한 전두환 군사독재를 찬양, 옹호할 리 없다"며 "그러나 독재자의 통치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했다"고 했다.


또 "'발언의 진의가 왜곡되었다'며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다"며 "정치인이라면 '자기 발언이 늘 편집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원칙을 가지고 권력에 맞설 때는 고집이 미덕일 수 있으나 국민에 맞서는 고집은 잘못"이라며 "정권교체의 열망을 짊어진 사람답게 늘 경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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