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줄인다더니… 프랑스, 원전에 대규모 투자로 '급선회'

발전소 줄인다더니… 프랑스, 원전에 대규모 투자로 '급선회'

머니S 2021-10-14 20:09:00 신고

프랑스가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원전 투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2030’ 정책발표에서 연내 원자력 발전에 10억유로(약 1조3788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소규모 원자력발전소를 여러곳에 짓는 방법으로 원전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소형모듈원전’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은 연초 대비 400% 급등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탄 가격 또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대란이 발생하자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프랑스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건 이후 원자력 발전에 대한 찬반론이 거셌다. 마크롱 대통령도 집권 초기 14개의 원자로를 폐쇄하고 오는 2035년까지 프랑스 원전 의존도를 50% 줄이겠다는 정책을 추진했다. 프랑스는 전력 70% 이상을 원자력발전에 의존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입장을 급선회한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다른 후보들이 원자력 발전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경쟁 후보들이 모두 핵발전을 옹호하고 있어 마크롱 대통령도 원전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원자력에 비해 재생 에너지는 아직 불안정하고 저장하기도 어렵다. 재생 에너지가 발전하기 전까지 원자력이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이라는 주장이 프랑스에서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에너지 위기는 인류가 자초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은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 다시 가입해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캠페인에 앞장섰다. 중국도 이산화탄소 감축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친환경을 뜻하는 ‘green’과 물가상승을 뜻하는 ‘inflation’의 합성어로, 친환경 정책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뜻한다.

세계 각국 정부는 충분한 준비 없이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밀어붙이자 그린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생 에너지가 경제성을 갖추기 전까지 원자력이 대안이라는 논리가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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