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고 보자"...키아프 하루만에 350억치 팔았다

"일단 사고 보자"...키아프 하루만에 350억치 팔았다

이데일리 2021-10-14 19:29:53 신고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이번 키아프는 무조건 그림을 구매하겠다는 마음으로 왔어요. 인기 작가 작품은 고민하면 못 사니깐 1000만원까지는 그냥 구매하려고 해요.”(김지민·서울·35)

블록체인 업체에 다닌다는 직장인 김지민(35)씨는 14일 한국국제아트페어에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13일 VVIP 사전 관람을 시작으로 문을 연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의 열기가 뜨겁다. 코로나19 속에서도 2년만에 열린 키아프는 첫날부터 5000명 가까이 관람객이 몰렸다. 특히 올해 키아프는 최근 미술품 시장 호황에 더불어 MZ세대의 적극적 참여까지 더해지면서 실제 작품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늘어나면서 국내 아트페어 사상 최대 매출액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키아프 측에 따르면 이미 첫날 매출만 350억원으로 지난 2019년 키아프 총 매출액 310억을 넘긴 상황이다. 키아프 측 관계자는 “사전 관람 오픈 인데도 작품이 줄줄이 팔려나가서 앞으로 남은 행사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작품이 팔릴지 기대가 매우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VIP사전 관람 현장 모습(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이번 키아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신설한 온라인 뷰잉룸이 한층 강화되면서 일부 갤러리에서는 개막전부터 작품을 절반이상 팔기도 했다. 온라인 뷰잉룸에서 관람객은 작가명 검색은 물론 작품 가격, 크기, 재료, 제작년도로 작품 세부 검색이 가능하다. 또 고객들이 작품이미지를 보면서 바로 갤러리로 연결할 수도 있다. 청담 지갤러리 관계자는 “마이클 스코긴스, 등 인기있는 작가들의 작품은 온라인 뷰잉때 이미 모두 판매가 됐다”며 “키아프 현장에서는 관람을 위해 작품을 걸어놓기만 했다”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 뷰잉룸은 최근 미술시장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한 MZ세대의 참여가 가장 높았다. 키아프 측에 따르면 지난 8일 시작한 온라인 뷰잉룸 참여는 20~30세가 30%가 가장 높았다. 전체 이용자 수도 4501명으로 예년에 비해 25%만큼 증가했다.

인기 작가의 작품 혹은 가격이 비교적 낮은 소품은 고민 할 시간도 없게 빨리 팔려나갔다. 학고재 갤러리는 사전 관람 첫날에 김현식 작가의 작품 20여점을 완판했다. 화랑 미술제, 아트부산 등 앞선 아트페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용제 작가의 도넛 시리즈는 개당 125~155만원으로, 이틀만에 100개 넘게 팔렸다. 국제 갤러리 역시 박서보의 ‘묘법’ 시리즈 작품 2점을 첫날 판매했다. 가격은 각각 3억 5000만원이다. 미국에서 잠깐 한국에 방문한 30대 부부는 “집에 걸어둘 20호 이하 소품을 찾고 있는데, 유명 작가들 그림은 벌써 다 팔렸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학고재 갤러리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이용재 작가의 도넛 시리즈를 관람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해외 참가갤러리들은 카타리나 그로세(Katharina Groose), 조지 콘도(George Condo), 헤르만 니치(Hermann Nitsch) 등 국내에서 보기 힘든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키아프 입구에 위치한 미국의 국제적 갤러리 페이스 갤러리는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 작품을 58억원 가량에 선보였다. 키아프에 첫 참여한 독일의 페레스 프로젝트는 오스트리아 현대 미술의 대가 헤르만 니치의 최신 작품을 걸었다. 이밖에도 페로탕 갤러리는 일본 인기 팝아티스트 다카시 무라카미의 신작 조각과 회화로만 부스를 꾸몄다. 평소 그림을 많이 구매한다는 60대 한 콜렉터는 “국내에서 열리는 아트페어는 다 가는데 이번 키아프 작품은 다양한 작가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며 “관람객도 젊어져서 깜짝 놀랬다”고 말했다.

사전 관람에는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인만큼 성유리, 한지혜 이병헌, 이민정 부부 고준희, 유아인, 청하 등 수많은 셀럽들이 방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화랑 관계자는 “2년만에 열리는 키아프인만큼 국내 콜렉터들은 다 방문을 하는 것 같다”며 “특히 올해는 처음 보는 콜렉터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실감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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