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헤세에 관한 모든 것, 길을 잃었다면 헤세를 읽어라

[책 속 명문장] 헤세에 관한 모든 것, 길을 잃었다면 헤세를 읽어라

독서신문 2021-10-14 17:34:54

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좌절할 수 있고 방황하는 존재라는 실존적 문제를 소설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것은 헤세가 정신적으로 많은 부분을 배웠던 니체가 말한 “춤추는 별을 잉태하려면 반드시 스스로의 내면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라는 말과도 상통한다. 만약 헤세(곧 주인공 한스)가 신학교에서 중퇴하지 않고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면, 정치가가 되었을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히틀러에 부역하는 정치인이 될 수도 있었다.<31쪽>

이 소설을 쓸 당시 서른일곱 살 창창한 나이였던 헤세는 왜 ‘죽음’이라는 화두를 소설에 투여했을까. 그 까닭을 눈치 채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은 아니다. 어린 시절 신학교를 중퇴한 뒤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고, 또 평생 어느 한 순간도 고독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보지 못했던 헤세이기에 죽음은 항상 가장 가까운 벗이었을 것이다.<53쪽>

이 소설이 쓰여질 당시 헤세의 마음은 상당히 불안정했다. 1916년 아버지가 사망하고, 부인 마리아와 아들 마르틴이 심리 치료를 받았다. 자신도 아버지의 사망 이후 형편없이 무너졌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작품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그의 옆에는 지속적으로 심리 치료를 해주던 랑 박사가 있어서 그나마 도움이 됐다.<67쪽>

나 역시 지금까지 선과 악에 대한 답은 없었다. 오히려 세상은 양반과 비양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권력자와 비권력자, 밀레어네어와 비밀레어네어 등으로 구분될 뿐이다. 이런 차이는 평화로울 때는 조용히 강자가 약자의 영역을 침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개의 탐욕스러운 사람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더 확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때로는 그것을 더 단단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만들기도 한다.<74쪽>

[정리=전진호 기자]

『삶이 고달프면 헤세를 만나라』
조창완 지음 | 달아실 펴냄 | 232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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