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충북도청 정원에 있는 수령 60여 년 된 느티나무 가지 사이에 노간주나무가 뿌리 박고 자라고 있어 화제다.
이 노간주나무는 2000년대 초반 약 2m 높이의 느티나무 가지 사이에 쌓인 퇴적물에서 발아한 뒤 해마다 키를 조금씩 키워왔다.
도청 정원에 다른 노간주나무가 없다는 점에서 이 나무 종자를 먹은 새가 느티나무에 배설해 싹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 약 30㎝ 크기였던 노간주나무는 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함에도 키 1m 정도로 훌쩍 자랐다.
침엽수인 노간주나무가 활엽수인 느티나무에 기생하는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14일 "양분이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노간주나무가 잘 버티며 사는 게 신기하다"며 "노거수 가지 사이에 다른 나무 종자가 떨어져 자라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 박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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