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제작 김지연 대표 "모 아니면 도라 생각"

'오징어게임' 제작 김지연 대표 "모 아니면 도라 생각"

이데일리 2021-09-24 06:00:00 신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한 장면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괴작 아니면 히트작, 중간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한국 드라마 사상 첫 넷플릭스 미국 1위, 전 세계 2위(22일(현지시간) 플릭스 패트롤 기준)에 등극한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제작을 맡은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는 23일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지 ‘글로벌 흥행’은 상상도 못한 결과”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 ‘남한산성’(2017)의 메가폰을 잡았던 황동혁 감독의 첫 드라마 집필과 연출, 이정재 주연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싸이런픽쳐스는 황 감독과 ‘남한산성’으로 맺은 인연으로 이 드라마의 제작을 맡았다. 김 대표는 ‘남한산성’의 원작자 김훈 작가의 딸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오징어게임’은 황 감독이 2008~9년쯤에 영화 시나리오로 썼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당시만 해도 ‘이야기가 허황되다’는 이유로 호응을 얻지 못했고 황 감독도 생각을 접었다. 하지만 2019년 코인 열풍이 몰아치자 황 감독은 김 대표에게 읽어 보라며 시나리오를 건넸다. 김 대표는 “당시 빚이며 도박이며 빈부 격차 문제를 얘기하는 보도들이 많아서 책(시나리오)이 흥미롭게 읽혔다”고 밝혔다. 그는 “재미는 있는데 생존 게임 묘사라든가, 장대한 서사의 인물들을 살려야 하는 만큼 영화 포맷에 담기에는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며 “흥행 개런티는 없지만 수위 부담을 덜고 작품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에 넷플릭스에 제안했고 그렇게 드라마로 제작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데에는 국가와 세대를 초월하는 무한경쟁 사회에 대한 풍자가 작품에 잘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 대표는 “시스템이 있고 그 시스템을 조종하는 누군가가 있는 설정, 사회 부조리, 불평등 같은 얘기는 흔할 수 있지만 거기에 게임과 경쟁심리를 가미시킨 것이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한 장치가 된 것 같다”며 “상황 자체는 비현실적이지만 그 속에 처한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들은, 우리가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들과 다르지 않은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감정에 공감한 것 같다”고 인기 요인을 짚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화 제작의 어려움도 ‘오징어게임’을 드라마로 제작하게 된 이유가 됐다. 코로나19 시국에서 OTT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영화 인력들이 OTT 시장으로 넘어가고 글로벌 유통망을 가진 OTT 플랫폼을 통해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공개 후 3~4일 만에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것을 보면서 ‘정말 세상이 변했구나’, ‘가장 로컬한 이야기가 가장 세계적인 것이구나’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든 드라마든 콘텐츠를 잘 만들어야겠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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