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지' 궁금해서?  지능이 중요한 진짜 이유

'똑똑한지' 궁금해서?  지능이 중요한 진짜 이유

리드맘 2021-09-21 10:12:34 신고

대부분의 심층적인 심리검사에는 지능검사가 포함돼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리검사에 지능검사가 포함돼 있는 것을 의아해하는데, 이는 아마도 우리 사회에서 지능을 단지‘얼마나 똑똑한지’알려주는 지표로 여기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지능이 중요한 진짜 이유

사실 지능은 상당히 복합적인 능력입니다.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총체적인 능력을 일컫는 것으로, 지적 수준에 따라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크게 좌우될 수 있습니다. 즉, 지능은 인간의 적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자원으로서 그 사람의 현재 생활 수준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날들에 대해서도 예측해 볼 수 있게 하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심리검사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지능 검사는 아이가 지니고 있는 인지적 자원이라고 볼 수 있는 언어 능력, 시지각적 문제해결 능력과 인지적 효율성으로 여겨지는 주의력, 작업 기억력, 정보처리 속도 등을 측정해 전체지능지수를 산출하게 됩니다. 

 

 

정상적인 범주의 지능은?

평범한 지능은 90에서 109 사이를 말합니다. 간혹 지능이 두 자리 수면 너무 낮은 게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으나 다수의 건강한 아이들이 두 자리 수의 지능을 갖고 있습니다. 110 이상의 지능을 가진 아이들은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며, 80에서 89 사이의 아이들도 학습에 흥미가 적을 수는 있지만 대체로 원만히 적응하는 편입니다. 

 

70~84 사이 - 경계선 지적 기능

다만 70에서 79사이의 아이들, 보다 정확하게는 70에서 84 사이에 있는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어딘가 모르게 미숙하고 엉뚱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경계선 지적 기능’ 진단을 받게 되는데, 지적 장애 수준은 아니지만 연령에 기대되는 만큼의 지적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장애와 정상의 경계선에 머물러 있음을 의미합니다. 

경계선 지적 기능은 보호자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어린 시기에는 또래 아이들보다 명석하지 못하고 조금 느리다고 여겨지기도 하고, 성장 과정에서도 공부에 취미가 없을 뿐 일상적인 일들을 처리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병원에 찾아오게 되는데, 그 이유는 아이가 여러 번 같은 것을 가르쳐줘도 잘 학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글을 익히지 못하거나 간단한 연산을 어려워하는 등 기초적인 것들을 배우는 과정이 유난히 어렵고 긴 시간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증상이 워낙 애매하고 일상적인 생활에 뚜렷한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성인이 될 때까지도 주변 사람들이 지능의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합니다. 아르바이트나 직장 생활에서 반복적인 실수로 해고되거나 남성의 경우 군 입대 후 적응을 잘 하지 못해 관심사병이 된 후에야 알아차리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70 미만 - 좀 더 세밀한 돌봄 필요

70 미만의 지능은 일상생활에서 독립적인 활동에 어려움을 보일 수 있습니다. 경계선 지적 기능 아이들처럼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일들은 어느 정도 양호하게 처리하더라도 겉으로 보기에도 지나치게 순박하고 새로운 것들을 학습하는 데 뚜렷한 어려움을 보이게 됩니다. 지능 수준에 따라 극심한 경우 생활 전반에서 보호자의 적극적인 돌봄과 관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지능 지수는 변할 수 있을까?

경계선 지적 기능이나 지적 장애 진단을 받은 아이들의 보호자가 가장 자주 묻는 질문입니다. 치료를 받으면 지능이 개선될 수 있는지, 또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능은 타고 나는 자원이기 때문에 치료적 개입이 있더라도 큰 변화를 보이기 어렵습니다. 지능 검사를 받는 연령이나 상황적 요인에 의해 지능 지수가 근소하게 차이를 보이기도 하지만 보통 시간이 지나더라도 대동소이한 수준을 유지하는 편입니다. 

 

정서적인 문제는 회복 가능

다만 일부는 정서적인 문제의 영향으로 인해 지능이 낮게 평가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정서적인 문제가 개선된 이후에 지능도 적정 수준으로 돌아오는 양상을 보입니다. 즉, 지능이 낮은 상태에서 개선이 된 것이 아니고, 정상적인 지적 수준을 보였던 아이가 정서적인 문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지적인 자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여 지능이 낮게 평가된 사례입니다. 

정서적인 문제로 지능이 낮게 평가된 아이들은 프로파일이 특징적이어서 본래 지능이 낮은 아이들과 구분됩니다.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언어적 능력이나 시지각적 능력과 같은 지적인 자원은 평범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주의력, 작업 기억력, 정보 처리 속도 등의 인지적 효율성이 저하돼 있는 양상을 보이는데,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정서적인 상태로 인해 일시적으로 갖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정서적인 안정을 찾으면 이러한 기능도 회복돼 지능 지수가 다시 적정 수준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지능이 낮은 아이들은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그렇다면 지능이 낮은 아이들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경계선 지적 기능 - 기초 학습 능력 키워

경계선 지적 기능의 아이들은 학습의 진도를 따라가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기초적인 학습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일상적인 문제들을 보다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영역을 찾아 일찍부터 아이에게 적절한 진로를 찾아주는 것이 좋은데 학습과 관련된 영역보다 개인적인 기술과 관련된 것을 권장합니다. 경계선 지적 기능의 아이들은 모호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힘들고, 보다 구체적이고 구조화돼 있는 환경에서 적응을 잘 한다는 것을 유념해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지적 장애 아동 - 반복 훈련·단순 기술

지적 장애 아이들은 경계선 지적 기능의 아이들보다 더 반복적인 훈련과 단순한 기술 연습이 도움 될 수 있습니다. 지적 장애의 아이들도 간단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가 어느 정도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특수 학교에 다녀야 할까?

지적 장애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특수 교육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적응을 힘들어한다면 굳이 일반 학교를 고집할 필요 없습니다. 

반면 경계선 지적 기능의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에 지적 장애 아이들보다 지능의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고, 아이 스스로도 자신과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특수 학급으로 가게 될 경우 스스로 부적절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또, 특수 교육은 아이에게 너무 쉽고 익숙한 내용이기 때문에 실제로도 아이의 적응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지능의 문제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특수교육을 고려할 필요는 없으며, 정확한 지능 지수를 확인한 뒤 정신건강 전문가와 의논해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선우현정(임상심리전문가/정신건강임상심리사)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일하고 있는 임상심리사입니다. 특히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주력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소통을 환영합니다. 


 

 


 

Copyright ⓒ 리드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