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크리스마스 트리 비싸진다…중국발 물류대란 탓

올 겨울 크리스마스 트리 비싸진다…중국발 물류대란 탓

이데일리 2021-09-21 01:00:00 신고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 가격이 25%가량 비싸진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올 겨울 크리스마스 트리가 유난히 비싸질 예정이다. 트리용 나무 수출국인 중국의 주요 항구들이 코로나19로 잇따라 멈추면서 물류대란이 벌어진 영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서 중고가 트리를 판매하는 발삼힐이 최근 평균 20%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일부 나무의 정가가 1000달러선에 육박할 정도다. 이 회사의 프리미엄 상품인 7피트(약 2미터) 높이 LED 조명 크리스마스 트리는 작년 899달러(약 105만원)에서 올해 999달러(약 117만원)로 올랐다. 요정 조명이 달린 4피트(약 1미터)높이의 트리도 지난해 300달러(약 35만원)에서 499달러(약 58만원)로 가격을 인상했다.

트리뿐 아니라 장식품과 조명 가격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이 회사 재고는 4만여개로 넉넉했지만, 9월 첫째주 기준으로는 1500개를 밑돌고 있다.

크리스마스 용품을 판매하는 내셔널트리컴퍼니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크리스 버틀러 최고경영자(CEO)는 “트리와 화환 및 기타 연휴용 물품 가격을 25% 인상할 것”이라며 “올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용품이 모자라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크리스마스 용품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구들이 멈춰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통상 6~7월 사이에 중국에서 트리용 나무를 출하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지난 8월 중국 주요 항구인 닝보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코로나19 양성의심자가 발견되면서 항구 물동량의 25%를 차지하는 터미널이 봉쇄됐다. 닝보항 근처에서 100척 넘는 선박이 대기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트리 주요 수입국인 미국으로 건너오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졌다.

미국의 주요 수입관문인 LA 롱비치항에도 컨테이너선 56척이 정박 공간을 찾지 못해 하역이 지체되고 있다. 마린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일부 선박들의 대기 시간은 2주 넘게 길어지고 있다.

이는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런던 드루리해운 컨설턴트사에 따르면 컨테이너를 출하하는 데 드는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4배 뛰었다. 4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출하하는 데 1만달러(약 1178만원)를 넘으면서다.

코로나19 사태로 보복소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항만 혼잡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운임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하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19주째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2009년 이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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