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음식물 ‘컥’…성인‧소아 대처 달라요

목에 음식물 ‘컥’…성인‧소아 대처 달라요

헬스경향 2021-09-17 16:27:05 신고

추석연휴 가정 내 응급상황 대처법

· 데었을 땐 흐르는 찬물에 5분 동안
· 전 부치다 눈에 기름 튀면 즉시 세척
· 냉장고 식재료 우르르…신속히 냉찜질 

연고나 소독약, 거즈 등은 가정에서 응급처치를 하는 데 꼭 필요하다. 그간 가정 내 구급상자가 없었다면 명절 연휴기간 응급상황을 대비해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명절이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특히 서둘러 음식을 준비하거나 허겁지겁 먹다 보면 예기치 못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신속하게 응급처치만 잘해도 더 큰 사고예방은 물론 향후 회복도 한결 빨라집니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하고 안전한 추석을 위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상황별 응급대처법을 한데 모았습니다. <편집자 주>

한가위 명절기간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사고들. 그중에서도 데이거나 베이는 등 쉽게 발생할 수 있는 6가지 응급상황에 대해 정리했다.

■뜨거운 데 데었을 때

즉시 흐르는 수돗물에 5분간 세척한다. 물의 온도는 시원하게 느낄 정도가 적당하다. 깨끗한 거즈를 물에 적셔 30분 간격으로 갈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얼음물이나 얼음은 화상부위의 손상을 가중시켜 피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이세욱 교수는 “가벼운 화상이면 세척 후 항생제연고를 바르고 화상밴드를 붙인 뒤 하루 이틀 내에 가까운 병원에 가면 된다”며 “단 ▲화상범위가 넓은 경우 ▲얼굴, 손, 발, 회음부에 화상을 입은 경우 ▲화상부위가 하얗게 변하고 감각이 없는 경우 가정에서 응급조치 후 즉시 응급실에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칼에 손 베었을 때

상처 세척보다 지혈이 먼저다. 깨끗한 거즈로 덮은 다음 손으로 상처부위를 누르는 것이 가장 좋지만 거즈가 없다면 깨끗한 수건을 사용한다. 휴지 등 상처에 달라붙는 용품은 피해야 하며 지혈제가루도 상처치료를 방해해 섣불리 사용해선 안 된다.

만일 상처에 이물질이 묻었다면 병원 방문 전 세척해도 괜찮다. 이때 멸균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은 깨끗한 수돗물도 무방하다. 응급조치로도 지혈이 잘 안 되거나 손가락이 완전히 절단된 경우 신속하게 응급실에 가야 한다.

■음식물이 목에 걸렸을 때

생선가시처럼 작은 이물질은 응급실에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큰 음식물이 기도를 막은 상태라면 가정에서 바로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우선 환자가 숨을 쉴 수 있고 기침할 수 있다면 기도가 완전히 막힌 상태는 아니다. 이때는 계속 기침하게 하면서 기도를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응급실로 가야 한다. 만일 숨을 못 쉰다면 기도가 완전히 막힌 상태로 신속하게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한다. 하임리히법은 이물질을 빼내는 응급처치법으로 영아와 성인의 방법이 다르다(하단 사진 참조). 

하임리히법은 음식물이 기도를 막았을 때 시행하는 응급처치법이다. 성인(왼쪽)과 소아의 방법이 다른 만큼 구분해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사진=보건복지부).

한 살 이하 또는 체중 10kg 이하의 영아는 머리가 아래로 향하도록 허벅지 위에 엎드려 눕힌 다음 등(양쪽 날개뼈 가운데)을 손바닥 아랫부분으로 세게 5번 두드린다. 이후 앞으로 눕혀 흉골부위(아이의 양쪽 젖꼭지를 잇는 선의 중앙 바로 아래)에 손가락 두 개를 댄 뒤 빠르고 강하게 5번 누른다.

한 살 이상 소아와 성인은 등 뒤에서 감싸듯 안고 한 손은 주먹을 쥐어 배꼽에 놓은 뒤 다른 손으로 주먹을 감싸 배를 안쪽으로 누르면서 아래에서 위로 힘껏 당겨준다.

이세욱 교수는 “이물질이 나왔는지 확인하면서 이 동작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며 “호전됐어도 장기가 손상됐을 수 있어 반드시 응급실에서 상태를 점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에 기름 튀었을 때

눈을 비비지 말고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수돗물로 충분히 세척한다. 노원을지대병원 안과 정은혜 교수는 “얼음 냉찜질도 도움 되지만 기름이 튀었을 때는 눈을 즉시 세척해야 한다”며 “대부분 24~48시간 내에 치유되지만 통증, 눈물흘림, 이물감 등이 계속되면 안과에서 각막손상여부를 확인하고 항생제나 소염제안약 등을 처방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요리할 때 연기로 인해 눈시림, 충혈, 이물감 등이 발생하는 경우 눈을 의식적으로 자주 깜빡이거나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 식재료 발에 떨어졌을 때

충격받은 발이 붓지 않게 신속히 냉찜질하는 것이 좋다. 아이스팩 또는 얼음과 물을 담아 묶은 비닐봉지를 충격부위에 대고 눕는다. 이때 다친 발에 베개를 받쳐 심장보다 높게 두는 것이 좋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이윤재 교수는 “만일 충격부위 주변의 뼈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거나 다친 발에 체중을 실었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골절이 의심되기 때문에 빨리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아 부러지거나 잇몸에서 피날 때

치아가 부러지면 사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응급조치가 거의 없어 최대한 빨리 치과에 가야 한다. 단 앞니가 부러진 경우 치아조각을 다시 붙일 수 있기 때문에 물에 담그거나 젖은 휴지로 싸서 갖고 온다. 어금니는 버려도 된다.

연세대 세브란스 치과대학병원 보존과 김도현 교수는 “치아에 금만 갔어도 조금만 움직이면 출혈과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대한 만지지 말고 빨리 치과에서 부러진 부위를 확인한 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날카로운 음식을 먹다가 잇몸이 긁혀 피가 날 때는 깨끗한 거즈나 티슈로 빨리 지혈하는 것이 먼저다. 김도현 교수는 “입안은 우리 몸에서 상처가 가장 잘 아무는 부위로 지혈되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단 상처가 크면 봉합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치과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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