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선거하면 집니다"…이준석이 보낸 경고 메시지

"내일 선거하면 집니다"…이준석이 보낸 경고 메시지

데일리안 2021-09-15 14:35:00 신고

초선 의원 대상 강연 '쓴소리' 쏟아내

"냉정하게 말해 민주당에 지고 있어

2030지지? 투표율 낮은 점 상기해야

2030·60대 결합하는 아젠다 있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본격적인 대선 경선 국면에 접어든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당 의원들을 향해 "내일 선거하면 진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취임 초기부터 내세웠던 '원팀 경선'의 취지가 각 후보 캠프 간의 신경전 양상이 가열되며 무색해지고 있는 데 따른 '기강 다잡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5일 오전 당내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한 공부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의 강연자로 참석해 취임 100일을 향해 가는 당대표로서의 소회와 내년 3·9 대선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그는 강연 시작부터 "오늘 제가 드릴 말씀은 상당히 톤을 다운 시키는 비관적 내용일 수도 있다"며 "우리가 큰 선거를 6개월 남짓 앞두고 있는데 어떤 자세로 유권자에 임해야 할지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이라 언급했다.


당대표 취임 이후 각종 여론조사의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앞서는 결과가 도출되고 있음에도 이 대표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제가 당대표가 된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38∼42%에 걸쳐 있는 경우가 많고, 민주당은3~4% 정도 낮은 경향성이 있다.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가 현재 상황으로 지고 있는 것"이라며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40대가 많이 밀려나서 경기는 열세가 기정사실로 됐고 서울에서 약간 우세, 인천도 약간 열세로 선거 구도가 재편됐다"고 바라봤다.


이어 "2012년 대선 때보다 표가 잘 나올까에 대해서 아직 상당히 비관적"이라며 "내년 선거가 정말 녹록지 않다. 내일이 선거라면 결코 이기지 못하는 정당 지지율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에게서 멀어지는 경향성을 가지는 후보들이 더러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선 후보 간 신경전 격화에 불만 드러내
"당내에서 의혹 제기시 보다 신중하라
이런 게 젊은 세대 부글부글 끓는 지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대표는 향후 당이 집중해야 할 전략으로 △2030세대의 투표율 제고 △60대 이상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꼽았다. 지난 4·7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국민의힘을 향한 2030의 지지율이 뚜렷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투표율이 낮은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전통적 지지층을 소홀히 할 경우 결국 제자리걸음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는 "승리를 위해선 새로운 모델을 적용해야 한다"며 "2030세대는 현재 '투표를 할까 말까'와 '국민의힘을 지지할까 말까' 단계의 고민을 하고 있다. 보선 당시 20대 초반의 투표율은 38%로, 당의 주력 지지층으로 편입되고 있는 2030세대의 투표율이 낮았다는 점과 특히 지난 보선처럼 성적이 굉장히 좋게 나온 선거에도 그 수치가 낮았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 바라봤다.


또 "국민의힘 지지층은 앞으로 양분된 지지율을 가지고 갈 것"이라며 "2030과 60대 이상의 전통적 지지층이 결합해서 달려들 수 있는 아젠다가 있어야지만 묶어서 메시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 같은 맥락애서 이 대표는 현재 당 대선 경선 국면에서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는 "젊은 세대가 가장 답답해하는 것은 '텔레그램을 준 사람, 받은 사람은 있는데 왜 앞으로 나아가질 않느냐'라는 것"이라며 "당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고, 동료 의원이 얽혀 있어 조심스럽지만 이런 게 젊은세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지점이다. 명쾌하게 답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각 후보들이 해당 논란에 대해 명확한 사실 관계를 밝히는 데 주력하기보다 상대 후보를 향한 추가적인 의혹 제기 및 공세의 수단으로 삼는 것에 불만의 뜻을 드러낸 것이다.


이 대표는 강연 이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선거를 하다보면 으레 있을 수 있는 신경전은 이해할 수 있지만 최근 며칠간 상대 캠프의 인사를 지목해서 언급하는 등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 나온다"며 "당내에서 이견을 제시할 때 캠프들이 신중을 기해줬으면 한다. 당내 의혹 제기는 상당히 신중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당대표로서 찬물 끼얹겠다"던 이준석
대선까지 지속적 '군기반장' 역할 나설 듯
"낙관보다 냉정함 유지가 野대표 미덕"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강연에 허은아 의원과 대화를 나누며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편 이 대표가 이날 강연에서 쓴소리를 쏟아낸 데는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당 구성원들의 멘탈을 다잡기 위함이라는 당 안팎의 평가가 나온다.


취임 이후 줄곧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크다 보니 쉬운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선거는 항상 보수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앞으로도 강하게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할 것"이라 공언했던 만큼 대선까지 당대표로서 지속적으로 '군기반장' 역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낙관적인 말로 소위 '희망고문'을 주는 것보다 당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이 야당 대표로서의 미덕이라고 본다"며 "당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갈등 양상을 조기에 차단해 '원팀 경선'의 단일대오를 유지하는 게 최대 과제일 것"이라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당대표가 자신의 평판만 생각한다면 치적 홍보 등 성과 내세우기에만 집중할 텐데 '쓴소리 당대표'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라 평가한다"며 "경선 과정에서 험난한 파고가 많을 텐데 초심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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