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한화 감독, “한국 야구, 어린 선수 성장하는 데 어려워”

수베로 한화 감독, “한국 야구, 어린 선수 성장하는 데 어려워”

일간스포츠 2021-09-15 10:35:43 신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잠실=김민규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잠실=김민규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이 한국 야구 육성에 대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한화는 2022년 1·2차 신인 지명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26일 1순위 전국 지명권을 사용해 진흥고 문동주를 선택했다. 지난 13일 열린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전체 1순위)로 세광고 투수 박준영을 지명했다. 고교야구 정상급 투수 두 명을 확보한 한화는 이어진 2라운드(전체 11순위)에서 효천고 포수 허인서를 뽑았다.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투수 두 명과 강한 어깨가 장점인 포수를 지명해 미래의 배터리를 구성했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신인 지명에 만족했다. 수베로 감독은 14일 인천 SS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스카우트쪽에서 계획을 잘 세웠던 것 같고, 좋은 선수들을 많이 지명할 수 있었다”며 “좋은 선수들을 지명한 것은 확실하다. 이제 신인 선수들을 잘 성장시키는 게 중요하다. 성장 속도가 각기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능력들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지명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신인 지명만으로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수베로 감독이 말했듯이 관건은 성장이다. 그동안 한화는 신인 지명으로 확보한 유망주들이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마지막 최우수신인상(신인왕)을 받은 선수가 2006년 류현진(34·토론토)이다. 1차 지명으로 팀에 입단한 선수가 1년 만에 방출되기도 했다.
 
‘리빌딩 전문가’ 수베로 감독은 한국 야구의 구조적 문제를 언급했다. 수베로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같은 경우는 지명을 받은 후 싱글A(A)에서부터 트리플A(AAA)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밟는데, 한국 같은 경우는 단계별로 되어 있지 않으니 어린 선수가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야구는 사실상 퓨처스리그(2군)가 어린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유일한 단계다.
 
수베로 감독은 비슷한 능력·연령대의 선수들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고등학교에서 잘한다는 선수를 지명하지만 2군 시합 나가면 1.5군 정도의 20대 중후반의 선수가 포진해 있다.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 있는 상태에서 프로에 입성했다가 결과가 좋지 않으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2~3단계 정도 레벨을 나눠놓으면 해결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쉽지 않다. 어린 선수를 키워내는 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어린 선수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수베로 감독은 “기본적으로 멘털(정신력)이 강해야 한다. 코칭스태프가 조언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시합을 뛰는 건 선수다. 자기 타율이 떨어지는 걸 보면 이겨내는 게 쉽지 않다고 본다”며 “그래서 중요한 건 2군에 갔을 때 당장 성적에 대한 부담보다는 구단의 육성 과정에 초점을 맞춰서 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화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난 노시환(21)도 신진급 선수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3년 차인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보내고 있다. 시즌 14개의 홈런은 팀 내 1위다. 노시환은 "첫해와 두 번째 해는 물론 지금도 힘들다. 그럴 때마다 선배들이 '공을 많이 봐라'라며 조언을 해줬다. 그런 조언을 들으며 위안 삼았다. 그러다 보니 점점 신인 때보다 여유가 생겼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인천=김영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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