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승리, 심장마비 이겨내고 금메달 [포디움 스토리]

인간 승리, 심장마비 이겨내고 금메달 [포디움 스토리]

엑스포츠뉴스 2021-08-05 23:59:41 신고


(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6년 전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섀넌 브라스페닝스가 여자 경륜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일, 일본 시즈오카현에 위치한 이즈 밸로드롬에서 진행된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경륜 결승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섀넌 브라스페닝스가 멋지게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2015년 심장마비를 경험했던 브라스페닝스는 선두를 지키며 뉴질랜드의 은메달리스트 엘레스 앤드류스보다 0.061초 앞서 들어왔다.

여자 경륜 결승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처음 세 바퀴는 탐색전을 진행했다. 네 번째 바퀴부터 치열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브라스페닝스는 엄청난 속도로 추격자들을 따돌리며 리드를 잡았고, 앤드류스는 브라스페닝스를 따라가기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브라스페닝스를 따라잡는 데 실패했다. 금메달은 끝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은 브라스페닝스에게 돌아갔다.

브라스페닝스는 지난 2015년, 경기 도중 충돌 사고를 당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막힌 동맥을 넓히기 위한 수술을 받았고, 수술 이후 그는 선수 경력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브라스페닝스는 당시를 떠올리며 "심장마비는 운동 선수에게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나는 은퇴해야 할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다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6개월이 걸렸다. 경기장에서 잠시 떠나있었기 때문에 예전 수준의 경기력을 되찾고 내 몸을 다시 믿는 데까지의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심장마비를 이겨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브라스페닝스는 "먼저 실감부터 나야한다. 지금은 비현실적인 느낌이다. 믿을 수가 없다. 레이스가 어땠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순간적인 경기였고, 앞으로 가야 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지켰을 뿐이다"라고 메달 소감을 밝혔다.

심장마비에서의 회복을 포함한 지난 5년간에 대한 질문에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나는 보조 라이더였다. 큰 부상이 있었고 복귀에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축하받을 수 있다니 충분히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나를 돌봐주고 있는 멋진 의료팀이 있다. 경기에 출전하기 전에 아주 완벽하고 꼼꼼하게 검사를 진행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여정은 다시 시작했다. 아주 아주 천천히, 하지만 해내야 할 일은 정말 많은 상태로. 그리고 지금, 저는 여기 2021년에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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