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호실적 대열 합류…중간배당은 난색

지방금융지주 호실적 대열 합류…중간배당은 난색

이뉴스투데이 2021-07-30 19:21:24 신고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정성화 기자] 5대 금융지주에 이어 BNK·DGB·JB금융 등 3대 지방금융지주도 역대 최고 실적 대열에 합류했다. 지방금융지주 3곳은 상반기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지방금융지주 반기 순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수익이 개선됐고 부쩍 성장한 핵심 비은행 계열사들의 호실적 영향도 컸다.

◇ BNK·DGB·JB금융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252억원 전년동기 比 48.5%↑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 3곳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5% 늘었다.

3대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곳은 BNK금융지주다. 올해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50.5%가 증가한 468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주요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30.3%, 30.9% 상승한 2320억원, 13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인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은 각각 714억원, 65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면서 그룹의 호실적을 도왔다.

온경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BNK금융의 경우 지역 경기 회복으로  가계·기업대출 모두 고르게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개선됐다"며 "특히 금융시장 호조, 지역 부동산 경기 호황 등으로 나타난 수수료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DGB금융지주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JB금융지주로부터 2년만에 지방금융지주 2위 자리를 탈환했다. DGB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한 2788억원이다.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늘었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은 전년동기 대비 79.8% 증가한 86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DGB캐피탈도 전년동기 보다 112.2% 급증한 3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DGB생명보험과 DGB자산운용은 각각 103억원, 23억원으로 순이익을 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DGB금융은 은행, 증권, 캐피탈의 실적 호조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양호한 대출 성장과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늘었으며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양호한 실적이 실적 개선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JB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47.9% 증가한 2784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이지만 DGB금융지주에 4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3위에 머물렀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6%, 20.8% 증가한 775억원, 103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그룹 내 보험사와 증권사가 없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하다고 평가받는 JB금융은 JB우리캐피탈이 선전하면서 비은행 수익기여도를 높였다. JB우리캐피탈은 전년동기 대비 95.1% 증가한 10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핵심계열사인 전북은행, 광주은행 보다 높은 이익기여도를 보여줬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JB금융은 다른 지방금융지주 보다 순이자마진(NIM) 개선 폭이 컸고 JB우리캐피탈이 우수한 실적을 내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중간배당 보다 연말 배당 늘리는 방향으로 가닥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5대 금융지주들은 대부분 중간배당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지방금융지주는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NK·DGB·JB금융 등 세곳 모두 실적발표 과정에서 중간배당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

5대 금융지주들 보다 지방금융지주들은 기초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 보다 건정성 관리, 신규 투자 등 체력 다지기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5대 금융지주와 달리 지방금융지주는 자본 건전성이 낮아 배당을 늘리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지방금융지주들은 지역경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수익 기반이 견고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지방금융지주들의 호실적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배당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성향 확대는 지방금융지주 3곳 모두 필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원래 중간배당은 금융지주 중에서 하나금융을 제외하고는 실시하지 않았던 제도다"며 "하반기에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지방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섣불리 중간배당에 나서기 보다 연말까지 수익성을 지켜보고 배당 규모를 결정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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