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어디로 가세요? ‘우주’로 가요!

휴가 어디로 가세요? ‘우주’로 가요!

라이킷 2021-07-30 10:51:55 신고

상상에 상상을 더해 현실이 된 우주여행

2021년 7월, 민간 우주 탐험 역사에 길이 남을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우주 탐사 기업의 기업가들이 민간인 우주 관광의 서막을 연 것인데요. 다음 생에나 일어날 줄 알았던 우주 여행이 현실에 한 발짝 가까워졌습니다. 특히 항공사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직접 우주에 다녀와 우주 관광 사업 본격화를 알렸습니다. 이번 우주 관광 시범 운행에 성공한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주 관광 시범 운행에 성공한 버진 갤럭틱 크루와 우주 관광을 즐기는 리처드 브랜슨 회장의 모습. ⓒ버진 갤럭틱 홈페이지, 리처드 브랜슨 트위터

가장 먼저 지난 12일 버진 갤럭틱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이 우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가 탑승한 우주비행기는 조종사와 버진 갤럭틱 임원을 포함한 6명을 싣고 고도 88.5㎞까지 올랐습니다. 푸른 빛 지구가 보이는 우주 경계선에서 약 4분간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 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이륙 1시간 만에 지구로 귀환했는데요. 그는 우주에 다녀온 뒤 “어렸을 때부터 이 순간을 꿈꿨다”며 “우주로 가는 일은 상상한 것 보다 더 마법 같은 일이었다”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버진 갤럭틱은 장당 25만 달러(한화 2억8000만원)에 달하는 우주관광 티켓을 이미 600장 이상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티켓 구매자 명단에는 할리우드 배우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팝스타 저스틴 비버 등이 있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한 동종업계 경쟁자인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역시 버진 갤럭틱의 우주 관광 티켓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좌측부터)올리버 데이먼, 제프 베이조스, 윌리 펑크, 마크 베이조스. ⓒ블루오리진 홈페이지

버진 갤럭틱의 우주 관광 시범 운행일로부터 9일 뒤 아마존 창업가 제프 베이조스가 우주 관광 시범 운행에 성공하는데요. 1969년 미국의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 달 착륙 52주년을 기념해 지난 20일 우주 경계선이라고 알려진 카르마 라인까지 다녀왔습니다. 베이조스는 자신이 설립한 우주개발업체 블루 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고도 100㎞ 위까지 날아 우주에 약 10분 10초를 머물다 내려왔습니다.

제프 베이조스는 그의 친동생인 마크 베이조스, 82세 여성 윌리 펑크 그리고 18세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과 동승해 우주 여행 시범에 나섰습니다. 윌리 펑크는 이번 우주 여행의 ‘명예 게스트’로 초대됐는데요. 그는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우주비행사 훈련을 받고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좌절됐던 우주 비행의 꿈을 다시 이뤘습니다. 그는 오랜 꿈을 실현시키고 지구로 귀화한 후 최고령 우주비행사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올리버 데이먼은 경매를 통해 블루 오리진 우주 여행 티켓을 따낸 사업가 아버지를 대신해 우주 여행에 나섰습니다. 데이먼은 첫 번째 유료 우주 관광 승객이자 최연소 민간 우주인이 됐습니다.

스페이스X 발사체 앞에서 셀카 찍은 블랙핑크 제니와 머스크의 여자친구 그라임스. ⓒ블랙핑크 제니, 그라임스 인스타그램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도 우주 관광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최근 그의 여자친구 그라임스와 블랙핑크 제니가 스페이스X 비행체 앞에서 셀카를 찍어 눈길이 끌곤 했는데요. 머스크의 민간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오는 9월 탑승객 4명을 태우고 지구 저궤도를 사흘간 여행하는 우주 관광 시범 비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을 수송하거나 지구 궤도에 인공위성을 운반하는 대행 사업을 위주로 하고 있지만 우주 관광 사업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전망입니다.

버진 갤럭틱사의 우주 관광용 비행체 ‘VSS 유니티’. ⓒ버진 갤럭틱 유튜브 영상 화면캡처

우주로 여행을 간다면 과연 어떤 로켓을 타게 될까요? 가장 최근 민간 우주 관광을 위해 시범적으로 운행된 버진 갤럭틱과 블루 오리진의 로켓을 살펴봅시다.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는 항공기와 로켓을 혼합한 구조인데요. 지상의 발사대에서 출발하는 전통적인 로켓과 달리 일반 비행기처럼 긴 활주로를 통해 이륙합니다. 우주로 날아갈 비행선이 대형 항공기에 실려 이륙한 다음 공중에서 엔진을 점화해 더 높은 우주까지 솟아오르는 방식입니다.

블루 오리진사의 ‘뉴 셰퍼드’. ⓒ블루 오리진 홈페이지

블루 오리진의 우주관광용 로켓을 살펴봅시다. 이번에 시범 운행된 ‘뉴 셰퍼드’는 전통적인 발사체를 이용한 수직 이착륙 비행선인데요. 사람이 탄 캡슐을 발사체에 싣고 하늘을 수직으로 날아올라 목표 지점에서 캡슐을 분리하는 방식입니다. 분리된 캡슐은 고도 100㎞ 안팎을 올라 우주를 날아다닙니다. 또한 조종사 없이 자동 제어되는 자율 조종 시스템을 갖췄는데요. 조종사가 없이 우주까지 날아갈 수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네요. 또 한가지 특징은 우주 관광용으로 개발된 비행체이기 때문에 우주 탐사 역사상 가장 큰 창문이 설치됐다고 합니다. 창문은 캡슐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해 푸른 빛의 지구 행성과 깜깜한 우주 암흑의 조화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무중력 상태를 체험한 블루 오리진 크루. ⓒ블루 오리진 홈페이지

우주로 여행을 가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요? 탑승객의 신체적 조건은 까다롭지 않습니다. 블루 오리진에 따르면 나이 18세 이상, 키 152~195㎝, 몸무게 50~101㎏의 조건을 두고 있습니다. 체력적으로는 1분 30초 안에 7층 계단을 오를 수 있는 체력과 15초 안에 안전벨트를 풀고 조일 수 있는 순발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폐쇄된 캡슐 안에서 1시간 30분을 지낼 수 있을 만큼 폐소공포증이 없어야 하며 하강 시 5.5G의 압력을 견뎌낼 수 있어야 우주 관광을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신체적 조건은 2차적인 조건일 뿐 티켓이 있어야 갈 수 있겠죠? 티켓 값 조정으로 우주여행이 대중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우주로 가는 티켓값은 그야말로 억 소리 날 수준인데요. 전에 팔린 버진 갤럭틱의 우주여행 티켓은 25만 달러(2억8800만원)이며, 블루 오리진의 티켓 낙찰가는 2800만 달러(320억원)였습니다.

사회 일각에서는 우주 관광 사업은 부자들의 놀이에 그치지 않느냐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항공 사업이 대중화된 사례를 보면 우주 관광 상용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1950년대 항공기가 막 세상에 나왔을 무렵 항공 요금이 기상천외한 수준이었지만 꾸준한 기술 발달과 수요 증가로 상용화된 상태입니다. 우주 관광 역시 기술 안정성과 우주 관광 수요 공급이 보장된다면 휴가를 우주로 떠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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