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룡 단장의 퇴근길 당부, 양석환은 고개를 들었다

김태룡 단장의 퇴근길 당부, 양석환은 고개를 들었다

일간스포츠 2021-06-11 06:05:49 신고

 
양석환(30·두산)은 개막 첫 30경기에서 타율 0.288, 4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두산 타자 중 4번 타자 김재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타점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0.351)도 높았다.
 
5월 중순 이후 타격감이 냉각됐다. 5월 11~22일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0.148를 기록했다. 타점은 단 1개. 득점권에서 나선 5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타순도 5번에서 6번으로 밀렸다. 양석환은 "개막 3~4경기에서 2안타에 그쳤을 때는 (외부 시선과 달리) 스스로 '부진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5월 중순에는 답답했다"라고 돌아봤다. 
 
양석환은 5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6회 말 2사에서 상대 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시속 144㎞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추가 득점이 꼭 필요했던 시점에서 좋은 타격을 해줬다. 두산의 4-0 승리에 기여했다.
 
양석환은 5월 26일 잠실 한화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쳤다. 슬럼프에서 벗어난 신호탄이었다. 지난 9일 열린 사직 롯데전에서도 1회 초 선제 스리런포, 7회 쐐기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두산의 14-8 대승을 이끌었다. 6월 출전한 7경기 장타율은 0.679. 팀 내 1위 기록이다. 
 
멘털을 다잡은 계기가 있다. 양석환은 "한창 부진하던 시기 퇴근길 주차장에서 김태룡 (두산) 단장님을 만났다. '야구를 못해도 되니까 고개 숙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셨다. (부진할 때)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나 보다. 집으로 향하면서 그 말을 곱씹어봤고, (태도를 바꾼) 이후 타석에서 조금씩 좋은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김태룡 단장은 양석환에게 "(선수의 태도를) 보는 사람이 많다"라고 강조했다고. 일희일비하는 모습은 상대와의 기세 싸움에서 유리할 게 없다. 야구팬도 투지가 약한 선수들을 보면 힘이 빠진다. 단장이 직접 선수에게 조언을 건네는 것도 이례적인 일. 이런 과정을 거쳐 양석환은 마음가짐부터 고쳐먹었다. 
 
양석환은 9일 기준으로 홈런 12개를 기록했다. KBO리그 홈런 1위 애런 알테어(NC)를 2개 차로 추격했다. 아직 정규리그가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이다. 종전 커리어 하이(2018시즌 22개) 경신도 가능해 보인다. 
 
양석환은 "(상대적으로 넓은)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으니 (홈런을) 욕심내지는 않는다. 그저 꾸준히 나오고 있어서 기분이 좋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공격적인 타격에 집중한다. 그는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타격하기 때문에 종종 변화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삼진을 두려워하면 더 좋은 타구를 생산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삼진을 가장 많이 당하는 타자가 되더라도 내 강점을 유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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