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ESG거버넌스 구축으로 친환경 경영 가속

현대중공업그룹, ESG거버넌스 구축으로 친환경 경영 가속

이데일리 2021-06-11 06:00:00 신고

‘탄소중립’을 전제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생존하기 위해 공존을 모색해야만 하는 국내 기업들 역시 ESG 경영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데일리는 법무법인 지평 ESG센터와 공동으로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 총 9개 계열사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그룹 ESG거버넌스(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발표한 ‘ESG거버넌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지주,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그룹 내 상장 5개사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 비상장 2개사는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도 5월 ESG위원회 설치를 완료했으며 현대오일뱅크도 상반기 내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각사 ESG위원회는 사외이사 3~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이사회 내 구성되며 각사의 특성에 맞는 ESG전략 방향, 계획·이행 등을 심의하고 ESG역량 개발과 내재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각사 CSO로 구성된 ‘그룹 ESG협의체’를 구성해 그룹 차원의 주요 ESG정책과 적용 방법, 현안 등을 논의하고 각사의 ESG경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ESG정책 수립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환경, 동반성장, 컴플라이언스 등 분야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ESG자문그룹’도 운영한다.

▲가삼현 현대중공업그룹 CSO 사장.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초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사장을 그룹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 Chief Sustainability Officer)로 선임하고 ESG실무위원회를신설한 바 있다. 가삼현 현대중공업그룹 CSO 사장은 “우리 그룹은 미래세대를 위해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ESG경영 강화를 통해 주주, 고객, 투자자 등을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내 각 계열사의 ESG경영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1일 용인시 마북동에 위치한 R&D센터에서 ‘ESG경영 선포식’을 갖고 친환경 전력기기 공급 등을 통해 전력시장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킬 것을 다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가스를 사용하는 170kV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개발하는데 성공하는 한편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 축발전기 등 친환경 제품군을 확대해 ESG경영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 170kV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8월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탄소중립 그린성장’을 선언하며 ESG 중 환경(E) 부문의 개선을 적극 추진 중이다. 새로운 성장 전략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탄소 포집·활용 기술 상용화, 친환경 발전 방식 도입 등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2019년 678만t에서 2050년 499만t까지 단계적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탄소 포집·활용 기술의 상용화다. 현대오일뱅크는 탄소를 다양한 고부가가치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을 상용화해 탄소 저감,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대표 석회제조기업인 태경그룹과 사업 협력을 통해 탄산칼슘을 제조하는 기술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시범 운영을 통해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2022년까지 300억원을 투자, 기존 대산 공장 내에 60만t 규모의 탄산칼슘 생산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정유, 석화업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탄소 포집·활용기술로, 제품 판매와 온실가스 저감으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 효과만 연간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친환경 발전 방식 도입도 눈여겨볼 만 하다. 올해 3월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3대 미래 사업으로 선정한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이들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정유공장을 미래 사업에 적합한 원료와 친환경 유틸리티(전기, 용수 등)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RE 플랫폼’으로 변신시킬 방침이다. 현재 운영 중인 3기의 중유보일러를 2024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보일러로 교체 추진 중이며 외부에서 공급받는 전력도 2050년까지 전량 신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대체해 연간 총 108만t의 탄소배출을 감축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등 다른 계열사들도 올해 초 ESG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며 친환경 기술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NICE신용평가로부터 조선업계 최초로 녹색채권 최우량 등급인 그린 1(Green 1) 평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는 한편 유해물질 저감에 앞장서는 등 환경개선 효과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바탕으로 3000억원 규모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으며 향후 조달자금을 친환경 선박 건조 및 기술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건설기계도 ESG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초로 NICE신용평가 및 딜로이트안진 두 곳에서 복수로 친환경 인증의견을 받고 지난 1월 4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현대건설기계도 동일한 곳에서 복수 인증을 받아 지난 4월 5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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