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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 총 9개 계열사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그룹 ESG거버넌스(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각사 CSO로 구성된 ‘그룹 ESG협의체’를 구성해 그룹 차원의 주요 ESG정책과 적용 방법, 현안 등을 논의하고 각사의 ESG경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ESG정책 수립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환경, 동반성장, 컴플라이언스 등 분야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ESG자문그룹’도 운영한다.
그룹 내 각 계열사의 ESG경영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1일 용인시 마북동에 위치한 R&D센터에서 ‘ESG경영 선포식’을 갖고 친환경 전력기기 공급 등을 통해 전력시장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킬 것을 다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가스를 사용하는 170kV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개발하는데 성공하는 한편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 축발전기 등 친환경 제품군을 확대해 ESG경영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탄소 포집·활용 기술의 상용화다. 현대오일뱅크는 탄소를 다양한 고부가가치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을 상용화해 탄소 저감,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대표 석회제조기업인 태경그룹과 사업 협력을 통해 탄산칼슘을 제조하는 기술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시범 운영을 통해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2022년까지 300억원을 투자, 기존 대산 공장 내에 60만t 규모의 탄산칼슘 생산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정유, 석화업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탄소 포집·활용기술로, 제품 판매와 온실가스 저감으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 효과만 연간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등 다른 계열사들도 올해 초 ESG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며 친환경 기술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NICE신용평가로부터 조선업계 최초로 녹색채권 최우량 등급인 그린 1(Green 1) 평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는 한편 유해물질 저감에 앞장서는 등 환경개선 효과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바탕으로 3000억원 규모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으며 향후 조달자금을 친환경 선박 건조 및 기술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건설기계도 ESG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초로 NICE신용평가 및 딜로이트안진 두 곳에서 복수로 친환경 인증의견을 받고 지난 1월 4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현대건설기계도 동일한 곳에서 복수 인증을 받아 지난 4월 5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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