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범의 플래시] 남양유업, 신뢰 회복 위한 발걸음 재촉해야

[심영범의 플래시] 남양유업, 신뢰 회복 위한 발걸음 재촉해야

뷰어스 2021-05-12 16:13:35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남양유업 본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가리스 코로나 효과 논란으로 가시방석인 남양유업의 신뢰 회복을 위한 길이 까마득하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눈물 젖은 사과와 사퇴에도 사태 수습은 쉽지 않아 보인다.

남양유업은 홍 회장의 사퇴 이후 지난 10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경영 쇄신 등을 추진을 알렸다. 이를 위해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 구조 개선을 요청했다고도 전했다.

홍 회장이 회장 직함을 내려놨지만 여전히 그의 남양유업 보유지분이 51.68%에 달한다. 사실상 최대 주주로서의 권한은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여기에 아내 이운경씨가 0.89%, 홍 회장의 형제인 홍우식씨와 홍명식씨가 각각 0.77%, 0.45%, 손자 홍승의씨가 홍 회장의 증여를 통해 0.06%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남양유업 주주들이 뜻을 펼치려해도 홍 회장의 의사가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진다. 즉 배후에서 얼마든지 실권 행사를 할 수 있다.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는다는 방침도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당장은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는다 해도 향후 자식들이 홍 회장의 지분을 이어받게 되면 자연스레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와 후속 쇄신책 등이 구축되려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갑질 등 지난 과오를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보다 진일보한 대책을 내놨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홍 회장의 회장직 사퇴와 더불어 투명한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혁신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대리점주들에 대한 보상을 위해 사재출연 등의 적극적이고도 구체적인 시행 방안이 포함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매번 일이 있을 때마다 남양유업에 대한 싸늘한 시선은 이 기업에 생산한 우유를 납품하고 제품을 파는 농가와 대리점 등에도 이어져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

세종시는 남양유업에 영업정지 사전 통보를 하고 오는 24일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현재 낙농 단체 4곳은 세종시에 '세종공장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면 안 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며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가리스 논란으로 남양유업 세종공장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이 확정될 경우 지역사회 피해금액은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남양유업 측은 구체적인 쇄신안이나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과거 '갑질 기업' 오명을 벗으려 했던 남양유업이 불가리스의 코로나 효과에 무리수를 두며 다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신뢰회복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같은 무리수를 둔 것은 너무 뼈아프다. 그러나 기업의 이미지와 더불어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얻기 위해 더 이상 교과서적인 방식의 대응은 곤란하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안, 낙농업자 보상안 등의 사안에 대해서 절대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된다. 갑질기업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름길은 없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과 대리점주들의 가슴이 타들어간 만큼 지금부터 신뢰회복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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