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PD수첩'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빼앗긴 미래의 바다"

[종합] 'PD수첩'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빼앗긴 미래의 바다"

톱스타뉴스 2021-05-11 23:32:36


'PD수첩'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다뤘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


11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긴급 취재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일본이 안전하다고 자부했던 후쿠시마 원전에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의 재난 사고에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고 충격을 받았다. 

폭발과 함께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누출됐다.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대재앙이었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주민들은 집을 버리고 목숨을 구하려 탈출했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고농도의 방사능 오염수가 방출됐다. 그런데 정부가 이 오염수를 정화하지도 않은 채 후쿠시마 앞바다에 버린 사실이 드러났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방사성에 오염된 물을 방류할 수밖에 없게 된 점에 대해서 굉장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귀사 혹은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방류했음에도 그걸 공표하지 않고 10개월간 숨겼던 의혹이 있다. 지금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도쿄전력 폐로 커뮤니케이션 센터 키모토 타카히로 부사장은 "지금은 반성을 토대로 분석한 데이터를 홈페이지에 공개 중인데, 매일 나오는 9만 건 정도의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ALPS라는 장비를 도입했다. 도쿄 전력은 ALPS로 두 종의 핵물질을 기준치 이하로 정화할 수 있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일본에서 ALPS로 정화한 물이 허용 기준치를 71%나 초과한 사실이 드러났다. 

"처음에는 삼중수소 말고는 ALPS 시스템으로 전부 제거했다고 거짓말 한 거죠. 들키니까 앞으로 제거하겠습니다, 얘기가 된 거고. 저희는 삼중수소도 바다에 배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외의 핵종도 들키지 않았으면 그대로 바다로 흘러나갈 뻔 했던 겁니다"라고 원자력시민위원회 츠츠이 테츠로 씨는 말했다. "이처럼 도쿄전력 주장은 앞뒤가 다르단 문제가 있습니다"라고 츠츠이 테츠로 씨는 덧붙였다. 

원전에서 발생한 방대한 양의 방사능 오염수. 후쿠시마대학 식농학류 교수 코야마 료타와 제작진이 만나보았다. "오염수가 점점 쌓인다는 게 12년, 13년에 걸쳐 문제가 돼서 나라에서 오염수의 태스크 포스를 13, 14, 15년에 만들었어요. 지하에 묻는 게 좋을까, 대기로 방출하는 게 좋을까, 해양 방출, 수소 방출 여러 방법을 검토했지만 일단 2016년에 5개의 방법을 기술적인 수단으로 생각해냈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일본은 오염수 처리 비용이 가장 저렴한 해양 방출 방법을 택했다. 경제적으로도 가장 비용이 적게 든다는 논리도 작용했을까, 이에 대해 묻자 "그런 설명은 안 했지만 여러 방법을 생각했을 때 가장 비용이 저렴한 건 분명히 해양 방출이긴 했습니다"라고 그는 답했다. 

그러면서 일본 관방장관 가토 가쓰노부는 "중국, 한국, 대만 등 전 세계 원자력 시설이 국제 기준에 근거해 각국이 정한 대로 삼중수소를 배출한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 캠페이너에서는 이와 같은 일본 정부측의 주장에 "기본적으로 사고가 난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물질과 통상 안전사고 없이 가동되는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해요. 지금 오염수에 들어있는 스트론튬 양은 비교가 안되게 많아요"라고 설명했다.

삼중수소의 영향을 왜곡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자 일본 정부는 말을 거두었다. 이종혁 교수는 "안전에 대한 검증이 아닌 안전에 대한 동의를 유도하는, 사실 이것은 우리에게 왜곡이 될 수 있거든요"라고 이에 대해 말한다. 일본 경제산업성 종합청사 앞에서는 일본 국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사이토 미치코 씨는 "세계 사람들이 일본인은 뭐하고 있는가.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일은 잊어버렸나. 방사능의 무서움을 세계에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 어떻게 된 것이라고 말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시민들은 지속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야도 요코 씨는 "이번에 방류하기로 한 삼중수소 오염수는 삼중수소뿐만 아니라 다른 핵물질도 포함되어 있어 위험합니다. 따라서 절대로 흘려보내서는 안됩니다"라고 얘기한다. 다나카 이치로 씨 또한 "일단 정부나 도쿄전력은 엄밀한 기준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건 농도 규제 기준입니다. 농도 규제는 농도만 보고 있기 떄문에 알프스가 여과 못한 걸 물을 잔뜩 넣어 희석시키는 걸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 바다에 버리려는 의도입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좀처럼 언론에 의견을 밝히지 않던 주한 대사관이 입장을 전했다. "이것은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지극히 무책임한 행위입니다. 중국은 일본이 자신의 책임을 확실히 인식하고 과학적 태도로 국제적 의무를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은 "바다는 일본의 쓰레기통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일본 정치인들이 오염수가 깨끗하단 걸 증명하려면 그 물로 마시고 밥하고 빨래하길 권합니다"라고 전했다. 제주도 해녀들 또한 암과 같은 질환의 발병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만약 후쿠시마에서 방류를 한다면 바다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제주 해녀들은 말했다.

이어 제염을 조금 강하게 했더니 키우고 보호하던 타조가 죽었던 사례도 소개됐다. 원전 피해 기록을 모으기 시작한 한 시민은 "여자아이가 조금씩 제 곁으로 오길래 뭐라 하려나 했는데 '할아버지 저 이 다음에 커서 결혼할 수 있을까요?'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대답을 못했어요"라고 말하며 안타까워하고 씁쓸해했다.

현재 후쿠시마에 가보면 방사능 측정기에 경고음이 크게 울린다. 차 안인데도 엄청난 방사량이 측정된다. 우리나라 연간방사선량을 한참 넘는 수치가 측정돼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사진가 히다 신슈는 "제가 2012년 1월에 오니까 사람은 아무도 없고 바람소리랑 셔터 소리만 들렸다"고 말했다.

"그래서 가까이 가면 바람소리가 너무 잘 들려서 바람이 보이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라고 그는 전한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귀환곤란구역, 거주구역으로 나뉘어 있다고도 한다. 도로를 겨우 하나 사이에 두고 거주 구역과 곤란 구역을 나눈 상황은 그저 황당하기 그지없다.

원전 사고 전에는 친환경 카페를 운영했다는 한 시민은 "예전엔 산채도 얻을수 있고 들풀 차도 만들 수 있고 했었답니다"라고 전하며 방사능 때문에 완전히 변해버린 후쿠시마 환경에 대해 전했다. 정부는 도쿄전력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며 피폭당한 시민들을 돌아보지 않았다.

국가와 도쿄전력이 제대로 된 책임과 반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냐 묻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손해배상 재판에서도 책임은 인정돼도 배상금액은 굉장히 낮아요"라고 시민들은 답한다. "그 사람들의 생활의 재건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라고 하면 상당히 어려운 일이고 빼앗긴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되고 있지 않은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이들은 전했다.

원전이 가까워지자 경보음이 더욱 커진다. 제작진은 "여기 위험하다, 피합시다"라고 말하며 후쿠시마 원전에서 2-3킬로미터 떨어진 폐쇄된 면사무소 등을 둘러보았다. 면사무소 게시판. 사고 직전인 2011년 붙인 공문이 아직 붙어 있다. 전 총리 아베는 어부들의 느끼는 위기감이나 당장 생존을 위협받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희망을 잃은 국민들을 외면하고, 동력 가능한 원전을 다시 가동시키겠다고 말하며 "도쿄 올림픽은 안전할 것"이라 떠들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입장은 해양 방류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는 상황. "그 사이에 우리가 요구했던 정보 제공, 사전 협의 이런 절차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가 갖고 있는 아주 자세한 정보, 이런 것들을 우리들한테 인접국 이해관계를 가진 인접국, 그 다음 최인접국에 충분하게 그리고 투명하게 제공해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 다음에 그쪽에서 만약에 해양 방류를 계속해서 절차를 진행한다면 반드시 이건 검증이 필요하다"고 국무부 관계자는 전했다.

"대통령이 그냥 일본 대사 불러서 좀 질타를 하고 또 이렇게 하라고, 이렇게 막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항의 쇼를 한 거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말하기도 했다. 이어 안 의원은 일본이 방류를 하더라도 과학적으로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 결론을 내렸으나 정부가 현재 갑자기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국민들의 불안한 심리에 기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전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저희가 전문가들 간담회를 8회 정도 개최했고, 그게 철저하게 이행됐을 경우에 해양에 의해 희석돼서 국내로 들어오는 건 많은 양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표현하셨습니다"라고 전했다. 정확히 원안위의 입장은 아닌 것이냐고 묻자 방사선방재국장은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주한규 교수는 "이게 자력이 배지라고. 원자력 배지고요. 탈원전에 저항하는 원자력 레지스탕스들이 달고 다니는 배지예요"라며 과도한 원전 반대에 '반대'했다. "제가 볼 때 좀 죄송하지만 무지한, 무지한 게 이제 방사선에 대한 이해가 좀 충분하지 않은 분들한테 선동을 하는 거예요"라고 주 교수는 말하며 ALPS가 기준치 이하로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 교수가 근거로 제공한 자료를 보면 도쿄전력에서 보내온 자체 자료임을 알 수 있다. 같은 대학에 근무하는 서균렬 교수도 이 문건을 봤다고 한다. 그러나 서 교수는 의견이 달랐다. 

서 교수는 "일본 정부하고 도쿄 전력이 우리 학과를 찾아옵니다. 일본 대사관의 과학 참사관이 찾아옵니다. 저도 만났습니다. 보면 깔끔하게 정리한 표가 많이 있어요. 그걸 보고 저는 아니야, 이 숫자는 아직 믿을 수 없어. 이것 전수조사 했을 수도 없고. 내가 사고 당시 벌써 10년 전에 도쿄 전력이 일본 정부가 은폐하고 축소했다는 건 아는데 나는 믿지 못해, 라는 게 제 입장이에요. 우리 두 눈으로 다시 재구성해서 숫자를 만들어 내서 우리가 전문가로서 신념을 갖기 전까지는 국민께 괜찮다고 일본 자료에 의존해서 말씀 전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라고 서 교수는 말했다.

후쿠시마대학 코야마 료타 교수는 일본 자료만으로 오염수 방류가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건 이르다고 말하며 "아직 신뢰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린피스 전문가는 일본 측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도쿄전력이 소위 2차 재처리를 할 것이라고 했지만 어떤 시설을 건설할 것인지 등의 어떠한 세부사항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그 과정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고요. 지난 9월, 10월 실험과 같은 비율로 처리된다면 우린 12년이 걸릴 것으로 계산했습니다"라고 그린피스 전문가는 얘기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은 매일, 매주, 매달, 매년 오염수가 계속 증가할 거라는 겁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어민들은 학자들이 바다 사정을 모른 채 탁상공론만 반복 중이라 지적했다. "태평양 바다를 돌다가 다시 일본이나 우리나라 들어오는 고기도 있고 러시아 쪽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고기도 있고. 그런 걸 따진다면 바다 자체가 고기라든지 모든 생물들의 놀이터인데 일본에서 오염수 배출하는데 125만 톤 지금 저장해 있지만 그걸 30년 동안 푼다고 하지만 결국은 원전 폐쇄회로를 가동시키면 125만 톤만 나오겠습니까. 알게 모르게 어마어마한 양을 또 풀 거 아닙니까. 그러면 우리는 그 사람들이 일본을 위해서 하는 말을 굳이 믿고 있을 이유가 있습니까. 당장 우리가 죽겠는데. 그건 진짜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어민들은 말한다.

"가장 큰 문제는 시뮬레이션도 도쿄 전력이고, 모든 게 도쿄 전력이에요. 제대로 된 정보가 아닌 거죠. 이 도쿄 전력을 신뢰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라고 코야마 료타 교수는 얘기한다. 노다 총리는 발전서 부지 내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최대한 낮출 수 있다고, 스가 당시 관방 장관은 오염수 문제에 잘못된 인상을 주는 부적절한 보도라고 얘기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최경숙 씨는 "125만 톤이 시작이 아니라니까요. 앞으로 한번 버려지면 계속 버려질텐데, 30년, 40년, 100년 후인데 그것까지 다 예측해서 안전하다고 자신할 수 있냐 물어보고 싶어요, 그 분에게. 그 분들 나이 많아가지고 자기들 뭐 10년 20년 살다 가면 끝이지만 우리 애들 그렇지 않잖아요. 자기들이 왜 애들의 미래, 애들의 바다를 왜 그렇게 함부로 빼앗아요? 그거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피디수첩)'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조현우 기자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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