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송영길과 오찬서 "당 화합·당청 협력" 당부
취임 이틀만에 독대…당청갈등·여권분열 경계
문 대통령 축하난 전달받는 송영길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왼쪽)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서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유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송영길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찬을 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 내부의 화합과 단결, 당·청 협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당이 송 대표를 중심으로 화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송 대표는 "책임지고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 동안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송 대표가 2017년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화합의 리더십으로 원팀을 이뤄낸 역량이 있는 분인 만큼, 앞으로 민주당을 화합으로 잘 운영해 갈 것으로 믿는다"고 덕담을 건넸다.
송 대표는 "민생 과제, 특히 부동산과 백신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책을 준비할 것"이라며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면서 당·청이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울산 현대차 공장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백신에 집중하겠다'는 송 대표의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이 "올바른 방향"이라며 "당·청이 같이 힘을 합해 대처해나가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오찬 참석자에 따르면 송 대표가 "(문재인 캠프) 선대본부장까지 맡았는데 날 왜 비문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겪은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원래 하나"라며 경선 과정에서의 일을 잊고 당을 하나로 이끌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번 오찬은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철희 정무수석이 함께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고 수석대변인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송 대표가 지난 2일 당 대표로 선출된 지 이틀 만에 성사된 자리다. 임기 말 국정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청 간 충돌이나 여권 내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인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송 대표 취임 후 첫 통화를 하면서도 "원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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