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이혼’ 해시태그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조회수 8억3000만회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혼할 당시 누적 조회수(9100만회)를 크게 웃돈다.
빌 게이츠는 웨이보에서 41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17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나 팀 쿡 애플 CEO(140만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CNN은 MS가 다른 서구권 회사들과는 다르게 중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과 우호 관계를 구축했다고 짚었다. 중국인들이 빌 게이츠 부부의 이혼 소식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그동안 맺어온 긴 인연이 때문이라는 분석.
빌 게이츠는 1990년대 이후 12차례에 걸쳐 중국을 직접 방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원 명목으로 중국 등에 1억달러를 기부한 빌 게이츠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중국에서 차단돼 있지만 MS의 링크드인과 빙(Bing)의 사용이 가능한 점은 빌 게이츠와 중국의 우호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보인다.
중국의 저명한 기술계 인사들조차 웨이보를 통해 빌 게이츠의 이혼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구글 차이나 대표를 지낸 리카이푸는 “빌과 멀린다는 내가 본 유명 사업가 중 가장 다정한 커플이었다”며 “이혼 소식을 믿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빌 게이츠의 이혼 소식이 결혼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뒤흔들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빌 게이츠에게 “당신조차 이혼했다”며 “우리들은 어떻게 결혼에 대한 희망을 품냐”며 씁쓸한 소회를 남기기도 했다.
Copyright ⓒ 머니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