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제 기업 부담 배가

주4일제 기업 부담 배가

금강일보 2021-05-06 19:16:00 신고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워라밸’ 문화가 확산된 데 따라 주4일제 시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주52시간제의 영향권 안에 들어온 중소기업들은 ‘현실성 없다’고 지적한다.

잡코리아가 회사원 1164명을 대상으로 '주4일제 근무'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주4일제 시행에 대해 88.3%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복수응답)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50.1%) ▲은행·병원 등 개인적인 업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46.2%) ▲업무 스트레스를 겪지 않아도 돼서(25.0%) ▲교통비·점심값 등 돈을 절약할 수 있어서(21.3%) 등이 꼽혔다. 주4일제가 시행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복수응답)로는 ▲취미생활 시작(44.5%) ▲쇼핑·운동 등 개인시간(35.5%) ▲아무 생각 없이 쉬기(30.7%) 등이다.

반면 기업들의 경우 주4일제 시행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오는 7월부터 5인 미만 사업장에서까지 주52시간제가 시행되면서 추가 인력 확보와 공장 가동률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중소기업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39%는 아직 주52시간제 준비를 못 한 것으로 응답했으며, 주52시간 초과근로 업체(218개사) 중엔 83.9%가 준비하지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52시간제를 준비하지 못 한 이유로는 ‘추가채용에 따른 비용 부담’이 52.3%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구인난’(38.5%),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악화’(28.7%), ‘제도설계를 위한 전문성, 행정력 부족’(2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전 대덕구 한 화학제품제조업체 대표이사는 “주52시간제 시행만으로도 기업의 매출 저하가 심화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건만 주4일제를 바라는 이들이 늘어난다니 답답할 따름이다. 일정 수준의 업무 성과 없이 근로 시간만 대폭 줄어든다면 결국 근로 임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의 한 정밀가공업체 관계자도 “생산업 등 일부 업종은 기본급은 낮고 잔업 등의 수당으로 임금을 받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낮은 기본급 때문에 초과근무로 임금을 보전받는 저숙련·저임금 노동자의 경우 실질임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물론 워라밸도 중요하지만 요즘 시국에 개인의 삶 만을 강조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항변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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