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 부진에 충청부품업체 위기↑

자동차 내수 부진에 충청부품업체 위기↑

금강일보 2021-05-06 19:08:00 신고

[금강일보 정은한 기자] 훈풍이 예상됐던 올해 국내자동차산업에 내수 부진 악재가 겹치고 있다. 반도체 품귀대란과 외국계 완성차의 경영난도 가중되고 있어 선방 중인 수출물량이 버텨주지 못한다면 충청부품업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판매실적은 총 13만 5601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보다 6.6% 감소한 수치다. 다만 수출판매실적이 총 49만 5090대로 전년 동월보다 134% 급증한 것이 희소식이다. 주목해야 할 건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외국계 3사의 내수 부진이 깊었다는 점이다. 각각 전년 동월보다 18.4%, 50.4%, 44.9% 감소했다. 업계에선 차량용 반도체 품귀대란에 대한 미흡한 대응을 주목하고 있다.

외국계 3사의 실적만 유독 뒷걸음질 친 건 내부 잡음이 더해져서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7월 시작한 임단협이 ‘강대강‘으로 치달아 올해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사측은 2018·2019년 2개년간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이 6000억 원에 달해 임금 인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노조는 기본급 7만 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도 임단협을 두고 비슷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된 쌍용차도 최근 임원수를 줄이고 조직을 통폐합한 만큼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노사 갈등이 펼쳐질 수 있다. 기업회생 절차로 국내 부품업체들이 납품 거부로 12일간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라서 노사 갈등에 따른 도산까지 예고되고 있다. 만약 현대차·기아마저 임단협 갈등이 발생하면 국내 내수는 물론 수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내수만큼은 훈풍이 불 거라고 예상했던 충청권 부품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언제든 수출 실적이 곤두박질칠 수 있는 데다가 완성차 노조 강성에 따른 파업으로 부품 납품이 급감할 수 있어서다. 특히 외국계 3사에 납품하는 업체들은 국내 공장의 노사 갈등으로 불안정이 높아지면 본사가 신차 물량을 배정해주지 않아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을 지적한다.

또한 차량용 반도체 품귀대란을 막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실화될지 미지수라서 조속한 매출 회복이 미뤄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충남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개선되고 노사 갈등으로 인한 파업이 없다고 해도 이미 코로나19 장기화로 각 분야의 자금 여력이 떨어져 국내 법인·개인 수요가 떨어진 상황이다”라며 “수출 실적마저 급감한다면 부품업체들은 고용은 물론 경영유지마저 어려워진다. 구조적인 불안정성이 하루빨리 종결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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