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브레넌의 존' 완벽 지배…제구력 투수로 진화

김광현, '브레넌의 존' 완벽 지배…제구력 투수로 진화

일간스포츠 2021-05-06 16:05:53 신고

김광현이 정교한 제구력을 증명했다. 게티이미지

김광현이 정교한 제구력을 증명했다. 게티이미지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제구력' 투수로 변신했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2피안타·3볼넷·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1로 앞선 4회 말,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된 탓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시즌 2승이 무산됐다. 그러나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다양한 승부 레퍼토리를 보여줬다.  
 
김광현은 1회 초 첫 타자 승부 만에 브레넌 밀러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을 파악했다. 메츠 1번 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상대로 던진 3구째 커브가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다소 빠졌지만, 스트라이크 콜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이후 바깥쪽(우타자 기준)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는 공을 구사해 위기를 벗어났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피트 알론소에게 우전 안타, 후속 마이클 콘포토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에 몰렸는데, 이 상황에서 상대한 케빈 필라와의 승부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체인지업을 던져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후속 타자 제프 맥네일을 낮은 코스 슬라이더로 2루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2회 선두 타자 제임스 맥캔과의 승부에서도 '구심의 존'을 활용했다. 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에 커브를 구사해 2번째 스트라이크를 얻어냈다. 포수인 맥캔이 볼 판정 뒤 구심을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일 만큼 애매한 공. 김광현은 십분 활용했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3구는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히팅 포인트를 흔들었다. 맥캔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2사 뒤 상대한 알버트알모라 주니어와의 승부에서도 존을 활용했다. 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우타자) 시속 146.2㎞ 포심을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에서 공 반 개 정도 벗어난 것으로 보였지만, 밀러 구심의 손이 올라갔다. 다시 한번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김광현은 몸쪽에 슬라이더를 붙여 2루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메츠 타자들도 바깥쪽(우타자 기준) 코스 스트라이크존이 넓은 밀러 구심의 성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광현은 꾸준히 이 코스를 공략했고, 타자들은 배트를 냈다. 3회 초 1사 뒤 린도어와의 2번째 승부에서도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빗맞은 타구가 느리게 좌측으로 흘렀고, 유격수 폴 데용이 쇄도해 포구와 송구로 연결시켰다. 후속 알론소에게도 불리한 볼카운트(2볼)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을 구사해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2-0으로 앞선 4회 초 가장 큰 위기에 놓였다. 선두 타자 콘포토에게 볼넷, 후속 필라에게 좌익 선상 텍사스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맥네일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도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에 놓였다. 이어진 상황에서 코칭 스태프의 방문 횟수를 두고 양 팀 벤치와 심판진이 긴 시간 확인 작업을 걸친 탓에 어깨가 식는 악재도 생겼다.  
 
김광현은 맥켄에게 3루 땅볼을 유도, 3루 주자의 득점은 막지 못했지만, 이닝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후속 비야르는 몸쪽(우타자)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여전히 역전 주자를 둔 상황. 다시 한번 바깥쪽 승부가 돋보였다. 알모라 주니어에게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우타자) 낮은 코스 커브를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타자가 포심과 슬라이더 등 빠른 공을 연달아 커트하며 투구 수가 늘어나던 상황에서 이 경기에 주어진 공식대로 투구했다.  
 
김광현은 4회 말 타석에서 대타 맷 카펜터와 교체됐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1사 1·3루 득점 기회에서 점수 차를 벌리기 위해 김광현을 교체했다.  
 
김광현은 이 경기에서 앞선 3경기에서 7.6%에 불과했던 커브 구사율을 19.7%(13구)까지 끌어올렸다. 초구 구사도 많았다. 1·2회에 잘 보여주지 않았던 체인지업도 3회 결정구로 활용했다. 주무기 슬라이더의 로케이션도 좋았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파워 피처에 가까웠다. 역동적은 투구폼과 강한 구위를 뽐냈다. MLB에서는 정교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더 돋보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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