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회장 사퇴' 남양유업, 오너리스크 해결 될까…'여론 싸늘'

'홍원식 회장 사퇴' 남양유업, 오너리스크 해결 될까…'여론 싸늘'

더팩트 2021-05-06 12:00:00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 4일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임세준 기자

남양유업 "후속 조치 논의…추후 공시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이광범 대표이사가 사퇴하고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가 보직 해임되면서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물러났지만, 이같은 결단에도 돌아선 여론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홍 회장과 이 대표의 잇단 사퇴로 후임 경영진을 물색 및 향후 경영 방향 수립에 관해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앞서 홍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히며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또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3일에는 이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 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가 보직 해임됐다. 불가리스 사태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회삿돈 유용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이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논란을 빚었다. /남용희 기자

남양유업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남양유업이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해당 발표 후 식약처는 "긴급 현장조사를 시행한 결과 남양유업이 불가리스의 예방 효과에 관한 연구 및 연구 결과를 발표한 심포지엄 개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점을 확인했다"며 남양유업 관할 지자체에 행정 처분을 의뢰하고 경찰에 고발 조치했고,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양유업 본사와 세종시 연구소 등 총 6곳에서 압수수색을 했다.

또한 세종시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2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부과한다는 내용을 사전 통보했으며, 남양유업이 "청문회 절차를 밟게 해달라"고 의견을 제출해 오는 24일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남양유업의 이번 조치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였던 남양유업 주가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영진 교체로 오너리스크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싸늘한 여론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에 이어 과대광고, 기업 문화, 경쟁사 비방 댓글 등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불가리스 사태로 인한 홍 회장의 대국민 사과에도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심포지엄이 열린 지 3주 만에 홍 회장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올랐다. 그러나 가족 경영 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쇄신안 없이 사퇴 의사만 표명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홍 회장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이 51.7%에 달하는 만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 최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며 추후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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