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초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의 합병으로 탄생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규제 크레딧(탄소배출권)을 사지 않기로 결정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스텔란티스가 탄소 배출 규정을 준수하게 됐다"며 "더 이상 테슬라의 탄소배출권을 매입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탄소배출권은 환경오염을 낮추는 데 기여한 기업에 정부가 일종에 크래딧을 제공해 다른 업체에 팔 수 있도록한 제도다. 테슬라는 이런 탄소배출권을 가장 잘 활용해온 회사 중 하나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로 얻은 순익보다 탄소배출권 판매로 거둬들인 게 더 많았다. 지난 1분기 테슬라 매출액은 103억9000만달러(약 11조6918억원), 순이익은 4억3800만달러(약 4930억원)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중 대부분의 순이익은 탄소배출권에서 나온 것이다. 테슬라는 1분기에 탄소배출권 판매로 5억1800만달러(약 583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사실상 탄소배출권 수익을 제외하면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테슬라의 탄소배출권 수익은 모두 16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테슬라의 순익 7억2100만달러(약 8117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FT는 "스텔란티스가 테슬라의 탄소배출권을 사지 않기로 하면서 테슬라가 보게 될 손실이 수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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