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잠을 위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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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콰이어 2021-05-05 16:00:00 신고



A Peaceful Night of Sleep


슬립버드trade; II 29만원대 보스.

슬립버드trade; II 29만원대 보스.

각방을 쓰는 건 싫었다. 각방을 쓸 거면 굳이 안방에 커다랗고 푹신한 침대를 둔 이유가 없었다. 아침에 혼자 눈을 뜨는 기분도 썩 좋지는 않다. 각방이란 할 수만 있다면 안 하는 게 가장 나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각방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내 남자의 코골이. 코골이는 ‘그나마’ 개선하는 방법은 있어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무언가를 해야 했다. “귀에 끼고 잘 수 있는 게 있다던데?” 친구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 그 어떤 이어폰도 누운 상태에서 끼면 답답하고 불편하다. 게다가 귀를 틀어막고 잠들면 알람은 어떻게 듣고? 비웃었지만, 동시에 약간의 기대감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귀에 끼고 잘 수 있는 것’의 정체는 보스(BOSE)의 수면용 웨어러블 ‘슬립버드2’다. 다른 이유였지만, 잠 못 이루는 사람이 나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의료기기 전문 업체 필립스가 13개국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수면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코로나19 이후 수면 문제를 겪고 있었다. 슬립버드2는 그런 시국을 겨냥한 듯 등장했다.

쿠션 파운데이션처럼 생긴 뚜껑을 ‘슥’ 밀면 이어버드가 ‘까꿍’하고 모습을 드러낸다. 작고, 가볍다. 친구의 말을 비웃은 게 무색할 정도로 불편함이 없었다. 옆으로 누워도 전혀 걸리지 않았고, 뒤척거려도 빠지지 않았다. 혹시 유독 귓구멍이 작거나 큰 이들을 위해 다양한 크기의 이어팁도 동봉돼 있다. ‘Bose Sleep’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자 주변의 모든 소리가 차단되고 차분한 백색소음이 귀를 가득 채웠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꽤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부분은 문제가 될 것도 아니었다. 밤새 차분한 소리를 들려주던 이어버드가 정해진 시간에 소음을 쏟아냈으니 말이다. 한 가지 우려가 들었다. 슬립버드1은 배터리 결함으로 리콜됐는데, 슬립버드2에는 이런 문제가 없는 걸까? “새롭게 적용된 니켈-수소 배터리로 10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합니다. 또 이어버드를 세 번까지 재충전할 수 있어서 전작보다 사용 가능 시간이 8시간 정도 늘었습니다.” 보스 공식 수입원인 세기HE 이한내 대리의 설명이다. 전작보다 나아진 건 또 있다. “침구류 소재와 마찰에 의한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새로운 마찰 방지 코팅을 적용했습니다. 전작보다 강화된 ‘노이즈 마스킹’ 기능을 적용해 원하지 않는 소음을 더 잘 차단하고요.” 그는 이어버드의 크기도 6mm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오로지 ‘숙면’에만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음악 스트리밍이나 전화 통화는 불가능하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이런 노이즈 마스킹을 음악 듣는 데 사용하면 더 좋을 것 같지만서도, 큰 상관은 없다. 각방 걱정 없이 평화로운 밤을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능상 할 도리는 다 한 셈이니까.




EDITOR 김현유 PHOTOGRAPHER 김재훈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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