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초고위험쌍둥이산모-신생아 분만중 수술(EXIT) 성공

고려대 안암병원, 초고위험쌍둥이산모-신생아 분만중 수술(EXIT) 성공

메디컬월드뉴스 2021-05-04 23:36:04 신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한 태아가 목에 거대종괴를 가진 초고위험쌍둥이산모의 분만중 수술에 성공했다.

이번 수술은 출산을 계획하고 담당한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 신생아를 담당한 소아청소년과 허주선, 조한나 교수, 두경부외과를 담당한 이비인후과 백승국 교수, 그리고 수술과정 전반에 걸쳐 마취를 주관한 마취통증의학과 최성욱 교수, 영상의학과 오세린 교수, 유성혜 교수 등 각 분야 최고의 전문의 일곱 명이 투입된 다학제로 진행됐다.
쌍둥이를 임신한 A씨는 쌍둥이 중 한 명의 목에서 5cm의 혹이 발견되어 임신 29주 째에 고려대 안암병원을 찾았다. 2주 후 임신 31주차에 진통이 시작되었지만 이대로 출산을 하게 되면 혹이 있는 아이는 분만 후 숨을 쉴 수 없어 곧바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따라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는 태반이 연결된 상태에서 시술을 하는 EXIT시술(Ex Utero Intrapartum Treatment)을 계획했다.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한 뒤 아이와 산모가 태반과 탯줄로 연결되어있는 상태에서 기도삽관을 통해 아이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다. 만약 혹의 위치나 크기로 인해 기도삽관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즉시 응급수술이 가능하도록 두경부외과 백승국 교수가 옆 수술실에서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문제는 분만과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들이 마취제의 영향을 과하게 받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두 아이 모두 소아청소년과 신생아 전문의인 허주선, 조한나 교수의 기도삽관을 통해 성공적으로 산소공급을 받을 수 있었고 건강하게 태어났다. 아이는 추후 두경부외과 백승국 교수에게 정밀 검사와 필요시 혹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안기훈 교수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초고위험 분만이었지만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현재 산모와 아이들 모두 건강하다. 혹이 있는 아이가 위치상 먼저 분만을 해야 해서 나중에 분만할 아이까지 마취제의 영향을 과하게 받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지만 각 분야 전문의 교수님들이 힘을 합쳐주신 덕에 큰 탈 없이 분만할 수 있었다. 산모와 아이들이 잘 회복하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고 말했다. 

 허주선 교수는 “태아 MRI상으로는 혹이 기도 자체를 누르고 있는 양상이었기 때문에 출생 직후 기도삽관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기도삽관이 성공하였고 이를 통해 조기에 심박수와 호흡을 안정화시킬 수 있었다"며, “흔치 않은 소생술 이었지만 사전에 모든 가능성을 함께 논의하고 대비한 다학제적인 협진을 통해 여러 진료과가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대처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태어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아이들을 만나기까지 위험한 순간도 많았지만 안기훈 교수님을 비롯하여 고려대 안암병원 의료진분들이 상황에 맞게 빠른 처치를 해주시고 세심하게 보살펴주신 덕에 건강하게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앞으로 밝고 건강한 아이들로 잘 키우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2019년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지원사업기관으로 선정된바 있으며,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집중치료가 가능한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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