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美애리조나 반도체공장 최대 5곳 더 늘린다(종합)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州)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에 추가로 최대 5곳을 더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당초 120억달러(원화 약 13조4800억원)를 투자해 애리조나 피닉스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TSMC가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아직까지 최종 승인이 나오진 않았지만, TSMC는 이 곳에 최대 5개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이는 미국 정부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최대 6개 정도의 팹이 피닉스에 세워질 것”이라고 전하며 “이미 TSMC가 1공장 부지를 확보하면서 추가 확장을 위한 충분한 공간이 있는 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TSMC 측은 “(투자의) 유연성을 감안해 처음부터 애리조나에 있는 넓은 땅을 취득했다”면서 “일단 첫 공장을 건설한 뒤 운영 효율성이나 비용 절감 효과, 고객 요구 등을 감안해 추가 확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또 `이번 확장 계획이 미국 정부 요청에 따른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식적인 결정이 내려지면 그에 따라 공개하겠다”고만 말했다.

TSMC가 피닉스에 건설 중인 반도체 팹 2곳에서는 5나노미터(nm) 제조 공정을 이용해 매달 수천만개의 칩이 들어있는 웨이퍼 2만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에 추가로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라인에 얼마나 더 투자가 이뤄져서 어느 정도의 미세공정으로 얼마나 많은 웨이퍼를 생산할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반도체 칩을 본국인 대만에서 제조하고 있는 TSMC는 중국과 미국 워싱턴주에서 오래된 칩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이에 TSMC는 12인치 웨이퍼 공정을 피닉스에 건설하고 있으며 2024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TSMC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향후 3년 간 1000억달러를 추가로 설비투자에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달 23일에는 중국 난징(南京)시에 있는 28㎚ 생산라인을 증설하는데 28억8700만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