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 만나는 임진왜란…동래읍성 ‘수자기’ 실물형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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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에서 만나는 임진왜란…동래읍성 ‘수자기’ 실물형으로 돌아왔다

직썰 2026-08-12 10:08: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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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 동래읍성 임진왜란역사관에 새롭게 전시된 ‘수자기(帥字旗)’ 복원품.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 동래읍성 임진왜란역사관에 새롭게 전시된 ‘수자기(帥字旗)’ 복원품. [부산교통공사]

[직썰 / 전현준 기자] 부산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은 단순히 열차를 타고 내리는 공간만은 아니다. 역 지하에는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의 흔적을 간직한 역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동래읍성을 지킨 장수의 지휘를 상징하는 ‘수자기(帥字旗)’가 실물 형태의 복원품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수안역 지하 1층 동래읍성 임진왜란역사관에 수자기 복원품을 제작해 전시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에는 수안역 대합실 바닥 문양을 통해 수자기를 접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실제 깃발 형태로 제작해 별도의 전시공간에 배치했다.

바닥 문양에서 실물형 전시로…‘수자기’는 무엇인가

수자기는 군영의 최고지휘관이 지휘하는 위치를 알리기 위해 사용한 군사용 깃발이다. 깃발 중앙에는 장수를 뜻하는 ‘帥’자가 새겨진다.

이번 전시에서 수자기는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을 끝까지 지키다 순절한 동래부사 송상현의 기개와 호국정신을 상징하는 전시물로 활용됐다.

하지만 임진왜란 당시의 수자기가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공사는 1871년 신미양요 당시 어재연 장군이 사용한 현존 수자기를 참고해 실물의 4분의 1 크기로 복원했다. 복원 과정에는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와 한국전통무예연구소, 부산박물관이 자문에 참여했다.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부산시의회와 협의를 거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3500만 원도 확보했다.

지하철 공사하다 발견된 동래읍성 해자…역사관으로 이어져

수안역과 동래읍성의 인연은 도시철도 건설 과정에서 시작됐다.

2005년 수안역 건설 현장에서 동래읍성 해자가 발견되면서 부산교통공사는 역 내부에 1029㎡ 규모의 동래읍성 임진왜란역사관을 조성했다. 역사관은 2011년 1월 개관해 현재까지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수자기 복원을 계기로 전시환경도 손봤다. 역사관의 조명과 영상 장비를 교체하고 벽면과 천장을 다시 도장했으며 안내표지도 정비했다.

수자기 복원품 역시 새롭게 마련한 전시공간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이동 공간’ 넘어 역사 체험공간으로…학생 탐방학습도 운영

역사관은 일반 시민뿐 아니라 학생들의 체험학습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학생 등 20명 이상 단체는 부산교통공사가 운영하는 ‘4호선 탐방학습’을 통해 역사관을 관람할 수 있다. 안평차량기지 견학과 연계한 복합 체험학습과 역사현장 체험학습으로 나눠 운영된다.

역사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당일은 문을 닫는다.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수자기 복원을 통해 동래읍성을 지킨 선조들의 정신을 시민들에게 보다 생생하게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새롭게 단장한 동래읍성 임진왜란역사관을 통해 시민과 학생, 관광객에게 우리 역사와 호국정신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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