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중개만으론 부족해”…이종산업 손잡는 배달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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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중개만으론 부족해”…이종산업 손잡는 배달앱

투데이신문 2026-08-12 10:07: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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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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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국내 배달 중개 플랫폼들이 음식점 중개를 넘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 대형마트, 메신저 플랫폼 등 이종산업과의 협업이 잇따르면서 배달앱은 단순 주문 중개 서비스에서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몸집을 키우는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달부터 전국 점포에 쿠팡이츠 배달 서비스를 순차 도입해 현재 1500여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연내 24시간 배달 체계를 갖추고 운영 점포도 계속 늘릴 계획이다. 앞서 CU·GS25·이마트24도 이미 쿠팡이츠에 입점해 있었던 만큼, 세븐일레븐의 합류로 편의점 4사 모두 배민·쿠팡이츠 두 배달앱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런 협업이 잇따르는 배경에는 시장 자체의 성장성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원에서 지난해 약 4조4000억원으로 5년 만에 10배 넘게 커졌고, 2030년에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도 예외는 아니다. 이마트는 최근 그동안 이커머스·물류·멤버십 등에서 경쟁 관계였던 쿠팡과 퀵커머스에서만큼은 손을 잡았다. 배민도 직매입 기반 ‘B마트’에 더해 편의점·SSM·대형마트가 입점하는 ‘장보기·쇼핑’을 별도로 키우며 유통업계와의 접점을 더욱 넓히고 있다. 이 밖에 각사 앱에 접속하면 영풍문고, 삼성스토어 등 다종다양한 유통업체가 입점, 협업 범위는 서점·가전 유통까지 뻗어나가는 모양새다. 

배달앱과 손잡는 업종은 유통을 넘어 플랫폼으로도 번지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파트너로 쿠팡이츠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대화 맥락을 읽어 이용자에게 먼저 말을 거는 카나나가 “오늘 점심 냉면이나 먹을까” 같은 대화에서 의도를 파악해 쿠팡이츠 음식점·메뉴 정보를 바탕으로 주문을 제안하고, 결제까지 카카오톡 안에서 끝내도록 하는 방식이다. 업계 2위 쿠팡이츠로서는 카카오톡 이용자층까지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업계 1위 배민의 소유구조 변화 또한 주목된다. 배민의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달 우버에 148억달러 규모로 인수됐다. 우버가 모빌리티와 배달을 통합 멤버십으로 묶는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내세우는 만큼, 오는 11월 인수가 완료되면 배민의 서비스 반경이 모빌리티 영역까지 넓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은 하락하는 추세다. 쿠팡이츠는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배달 대행·운영을 맡는 자회사 ‘쿠팡이츠서비스’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영업이익이 2023년 77억원에서 2025년 818억원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배민의 파이가 쿠팡이츠로 옮겨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향후 단순 음식 중개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플랫폼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업의 경우 경기 영향이 클 수밖에 없고, 이미 포화된 상태라 저성장 국면에 빠지지 않으려면 서비스 확대가 불가피하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닿는 모든 게 서비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라며 “다만 업체 간 경쟁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누가 얼마나 많은 입점 업체를 선점할 수 있는 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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