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가 최근 4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진료환자는 같은 기간 4배 넘게 늘면서 성인 ADHD 진료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역별 ADHD 진료현황에 따르면 2025년 ADHD 진료환자는 32만7405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10만5553명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약 3.1배로 늘어난 규모다.
진료비 증가폭도 컸다. 같은 기간 ADHD 진료비는 628억원에서 2310억원으로 약 3.7배 증가했다.
ADHD는 주의 산만과 과잉행동, 충동성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장애다. 주로 아동기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2025년 연령별 진료환자는 10~19세가 12만57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8만7026명, 0~9세 6만6197명, 30대 5만6118명, 40대 1만7425명, 50대 4046명, 60대 369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20~30대 ADHD 진료환자는 2021년 3만4428명에서 2025년 14만3144명으로 4.1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0~19세 진료환자도 7만7126명에서 19만1919명으로 2.49배 늘었지만 증가폭은 20~30대가 더 컸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0만669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경기 8만5207명, 부산 2만6771명, 대구 1만5797명, 인천 1만5054명, 경남 1만233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강남구가 1만607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성남시 분당구 1만863명, 서울 송파구 1만322명, 서초구 9639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ADHD 진료환자는 전체 환자의 11%, 서울 전체의 33.8%를 차지했다. 강남구의 10~19세 환자는 5430명으로 시·군·구와 연령별 분류를 통틀어 유일하게 5000명을 넘어섰다.
ADHD 진료가 증가하는 가운데 치료제 오남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ADHD 치료제가 집중력을 높이는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인식돼 치료 목적과 다르게 사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0~4세에게 처방된 ADHD 치료제는 모두 3만8456정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치료 목적을 벗어난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처방·투약 제한 기준도 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DHD 치료제는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아동뿐 아니라 성인에서도 ADHD 환자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며 “오남용을 할 경우 식욕감소나 위장장애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치료 목적에 부합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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