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유명 화가와 컬래버레이션한 '아트 와인'을 내놓으며 미술 애호가들의 소장 욕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과거 수십만원대를 호가하던 가격대를 3만원대로 대폭 낮춰 누구나 손쉽게 명작 라벨을 두른 와인을 소장할 수 있는 '스몰 럭셔리'를 가능케 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의 주류 오더 플랫폼 앱 '와인25플러스'는 김선우·김물길 작가와 협업한 한정판 아트 라벨 와인 2종을 예약 판매 중이다.
앱에서 제품을 픽업 가능한 가까운 GS25 편의점을 지정한 뒤 구매하면 된다.
두 화가의 작품이 인쇄된 라벨은 마스터 소믈리에 데니스 켈리의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과 컬래버했다.
김선우 작가는 일명 '도도새 작가'로 불리며 멸종된 도도새를 주제로 현대인의 꿈과 자유 의지를 표현한다. 김물길 작가는 여행과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따뜻한 색감으로 풀어내는 감성 아티스트다.
이번에 선보이는 '아트 인 어 보틀'(Art in a bottle) 시리즈는 김선우 작가의 '더 드리머', 김물길 작가의 '당신만을 위한 나무'를 라벨에 담았다. 오는 28일까지 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각 600병 한정 수량이다. 김선우 작가 컬래버 와인은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인 11일 완판됐다.
김선우 작가는 2024년 이탈리아 대표 와이너리 '리카솔리'와 아트 라벨을 협업했으며 이번에 GS25를 통해 한층 대중적인 아트 라벨을 시도했는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유명 화가와 와인과의 만남은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에는 롯데백화점이 김환기 재단과 컬래버한 와인을 선보인 바 있다.
2024년 롯데백화점은 김환기 작가의 대표작 '우주'를 세계적인 프리미엄 와인 '돈 멜초'의 라벨에 옮겨 담은 제품을 3000병 한정 수량으로 출시하고 팝업스토어도 개최했다. 김환기 작가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이자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다.
유명 화가의 작품을 와인 라벨에 적용하는 시도는 와인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아트 작품이 그려진 라벨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면서 와인을 '소장품'으로 만드는 효과를 낸다. 또한 한정판으로 판매해 제품의 희소성도 강조한다.
특히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기성 소비자와 MZ세대들을 와인과 친숙하게 만드는 매개역할도 한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샤토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는 보르도 샤토 중 와이너리에서 직접 와인을 병입한 최초의 와이너리라는 업적 이외에도 아트 라벨로 명성이 자자하다.
매년 피카소, 샤갈, 달리, 미로 등 당대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라벨에 담기 시작하면서 와인을 수집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업계 관계자는 "원작 미술품을 소유하려면 큰 돈이 필요하지만 유명 작가의 작품이 담긴 와인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소장이 가능하다"며 "소비자는 와인을 구매하면서 예술품을 소유한다는 감각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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