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8 생산량을 100만대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4:3 화면비를 적용한 ‘와이드 폴드’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초기 흥행세를 생산 확대로 이어가려는 움직임이다.
전자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Z 폴드8을 100만대 추가 생산하기로 하고 협력사에 관련 부품을 주문했다.
기존 연간 생산 계획은 280만대 수준이었으며, 추가 생산분을 더하면 전체 생산 규모는 300만대 후반에 이를 전망이다.
갤럭시 Z 폴드8은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 선보인 4:3 비율의 와이드 폴더블 모델이다. 커버 화면은 5.5인치, 펼친 메인 화면은 7.6인치 폴더블 OLED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 Z8 시리즈에서 폴드8 생산량을 가장 많이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드8은 280만대, 폴드8 울트라는 200만대, 플립8은 150만대 수준으로 계획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흥행 신호는 사전예약에서 확인됐다. 갤럭시 Z8 시리즈는 국내 사전판매에서 144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갤럭시 노트10의 138만대를 넘어선 수치다.
이 가운데 폴드8 비중은 70% 수준으로 전해졌다. 와이드 폼팩터가 소비자 선택을 이끌면서 폴드8 단일 모델만으로 100만대 안팎의 사전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가 폴드8 증산에 나선 배경에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 전망도 있다. 애플은 4:3 화면비의 첫 폴더블 아이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삼성전자는 애플 진입 전 와이드 폴더블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가격 전략도 관전 포인트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가격이 갤럭시 Z 폴드8보다 높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사전구매 혜택을 앞세워 폴더블 수요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
갤럭시 Z 폴드8의 흥행은 폴더블 시장의 선호도가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존 세로형 폴더블보다 펼쳤을 때 태블릿에 가까운 4:3 비율이 영상 감상, 웹 탐색, 전자책, 멀티태스킹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추가 생산이 곧바로 안정적인 판매 확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폴더블폰은 패널, 힌지, 배터리, 초박형 유리 등 핵심 부품의 수율과 공급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이번 증산이 폴더블 대중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폴드8이 올해 갤럭시 Z 시리즈 전체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할 경우, 향후 폴더블 라인업의 무게중심도 플립에서 와이드 폴드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갤럭시 Z 폴드8 증산은 삼성전자가 와이드 폴더블을 차세대 주력 폼팩터로 키우겠다는 신호에 가깝다.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등장이 임박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생산 확대와 가격·혜택 전략으로 초기 시장 주도권을 얼마나 지켜낼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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