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2일 발표를 앞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를 끌어올리며 물가 압력에 대한 경계심을 키웠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13포인트(0.34%) 떨어진 53,791.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4.91포인트(0.32%) 내린 7,728.2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9.91포인트(0.60%) 하락한 26,445.4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월가는 12일 나올 7월 CPI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경로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점에서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봉합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유가가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국제유가 시장에서 브렌트유 10월물 선물은 배럴당 88.91달러에 거래를 마쳐 전장 대비 1.4%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도 배럴당 83.20달러로 1.3% 상승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해상 운송의 핵심 요충지로, 봉쇄 우려만으로도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 가능성이 부각된다.
장중에는 미·이란 협상에 대한 엇갈린 발언이 나오며 투자심리를 출렁이게 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의 카와자 아시프 국방부 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모종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혀 한때 낙관론을 자극했다. 그러나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절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으며 강경 입장을 재확인, 조기 타결 기대를 꺾었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약세장을 이끌었다. 알파벳 주가는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3.84% 급락했다. 제프 딘 수석과학자의 퇴사와 AI 관련 부서 리더십 재편이 발표된 지난 5일 이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해소되지 못한 채 매도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AI 경쟁 격화 속 리더십 교체가 장기 성장 전략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지표도 경기 둔화 우려를 더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계절조정 연율 기준 406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7% 감소한 수준이다. 미·이란 전쟁 여파로 채권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인 것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시장은 7월 CPI 결과와 함께 향후 호르무즈 해협 정세, 유가 흐름이 연준의 통화정책과 증시 방향성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재가열 조짐이 뚜렷해질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