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스 헤드폰 ‘에이스 울트라’ FCC 서류 포착, 색상 2종서 5종으로 늘었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된 인증 서류에서 소노스(Sonos)의 차세대 무선 헤드폰 정황이 포착됐다. 서류 속 이어컵 다이어그램에는 ‘소노스 에이스 울트라(Sonos Ace Ultra)’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고, 기기 자체는 ‘S52a’라는 코드명으로 등록돼 있다. 소노스는 9월 신제품 출시 행사를 예고한 상태라, 이번 이 신청이 그 행사의 주인공을 가리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2024년형 ‘소노스 에이스’가 흑백 두 가지 색상에 그쳤던 것과 달리, 새 신청에는 다섯 가지 색상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음성 명령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는 기술적 흔적도 함께 확인됐다.
필링이 드러낸 정체: S52a와 다섯 가지 색상
이번 신청은 테크 매체 로파스(Lowpass)가 처음 포착했고, 더 버지(The Verge)도 자체적으로 서류를 확인했다. 더 버지에 따르면 제출 문서 중 하나에 오벌 형태의 다이어그램이 있는데, 이는 헤드폰의 이어컵으로 추정되며 여기에 ‘소노스 에이스 울트라’라는 이름이 표기돼 있었다. 다만 이 이름은 다른 문서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고 더 버지는 전했다. 기기 자체의 공식 등록명은 ‘S52a’다.
더 버지는 이 명명 방식이 소노스가 사운드바 라인업에서 써온 ‘아크(Arc)’와 ‘아크 울트라(Arc Ultra)’ 체계를 그대로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신청에 언급된 색상은 그레이지(greige), 섀도우 블랙(shadow black), 아가베(agave), 블러시(blush), 샌드(sand) 다섯 가지다. 기존 에이스는 흑백 두 가지로만 출시됐던 만큼, 색상 선택지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왓하이파이(What Hi-Fi?)는 소노스가 그간 흑백 위주로 제품을 내놨던 관행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며, 더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와이파이 연결·음성명령…새 기능 힌트 / AI 생성 이미지
와이파이 연결·음성명령…새 기능 힌트
신청에는 색상 외에도 눈에 띄는 기술적 단서가 담겼다. 더 버지는 서류에서 2.4GHz와 5GHz 대역의 로컬 네트워크 테스트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에이스가 지원했던 ‘TV 오디오 스왑’ 기능, 즉 소노스 빔(Beam) 사운드바 소리를 헤드폰으로 끊김 없이 전환해 듣는 기능의 연장선일 수도 있고, 스피커처럼 와이파이를 통해 음악을 직접 스트리밍하는 기능일 수도 있다고 더 버지는 추정했다. 다만 어느 쪽인지는 신청만으로는 확정할 수 없다.
또 다른 단서는 음성 명령 지원 가능성이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신청에 음성 명령 지원을 시사하는 기술적 흔적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기즈모도(Gizmodo)도 이를 “기존 1세대 헤드폰에는 없던 기능”이라고 짚으며, 소노스가 스마트홈 영역으로 더 깊이 파고들려는 의도와 맞닿아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소노스는 최근 자체 음성 비서 ‘소노스 보이스 컨트롤’의 제어 범위를 필립스 휴(Philips Hue) 조명과 루트론 카세타(Lutron Caseta) 스마트홈 기기로 확장한 바 있다. 기즈모도에 따르면 소노스는 아마존과도 파트너십을 맺어 자체 비서 대신 알렉사(Alexa)를 스피커에서 쓸 수 있게 하기도 했다.
부진했던 초대 에이스, CEO가 인정한 약점
소노스가 새 헤드폰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초대 에이스의 아쉬운 성적표가 있다. 더 버지는 에이스가 편안한 착용감과 좋은 사운드, 능동형 노이즈캔슬링(ANC)을 갖췄지만 당시 비슷한 가격대의 소니 WH-1000XM5나 젠하이저 모멘텀4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에이스 출시 시점은 소노스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겹쳐 논란이 커졌던 시기와 맞물렸고, 이 때문에 생태계 연동에서도 버그가 잦았다고 더 버지는 전했다. 왓하이파이 리뷰에서도 에이스는 5점 만점에 3점을 받는 데 그쳤다.
나인투파이브맥이 인용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소노스 CEO 톰 콘래드(Tom Conrad)는 초대 헤드폰이 홈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성이나 경쟁 제품과의 차별성이 부족한 채로 시장에 나왔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했다. 콘래드는 대신 회사의 미래 기회를 “대화형 컴퓨팅”과 “가정 내 예측형 지능”으로 설명했다고 나인투파이브맥은 전했다. 새 헤드폰이 단순 음향 기기가 아니라, 여러 방에서 작동하며 가정의 생활 패턴을 이해하는 하드웨어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려는 구상이라는 뜻이다. 기즈모도는 소노스가 올해 첫 대형 하드웨어로 블루투스 스피커 ‘플레이(Play)’를 내놓은 데 이어, 이번 헤드폰까지 이어지는 제품 흐름이라고 짚었다.
애플과의 경쟁, 그리고 남은 과제
새 헤드폰이 등장할 무렵 경쟁 구도도 만만치 않다.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의 업그레이드형 에어팟맥스2(AirPods Max 2)는 H2 칩과 한층 강화된 노이즈캔슬링, 실시간 번역 기능인 라이브 트랜슬레이션(Live Translation)을 갖추고 지난 3월 출시됐다. 시리(Siri) AI 기능도 iOS 27을 통해 에어팟으로 확장될 예정이라고 나인투파이브맥은 덧붙였다. 헤드폰 시장에서 AI 통합 경쟁이 이미 본격화한 상황에서, 소노스로서는 음성 명령과 스마트홈 연동을 앞세운 에이스 울트라가 실질적인 반격 카드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더 버지는 소노스가 앱 개편 논란 이후 아크 울트라 사운드바와 플레이 스피커 등으로 회복세를 보여왔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신형 헤드폰이 초대 에이스에서 얻은 교훈을 제대로 반영한다면 소노스의 완전한 반등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색상과 일부 기능에 대한 힌트를 제외하면 정식 사양이나 가격,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왓하이파이는 소노스 측에 관련 문의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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